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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2.95% 최저금리' 주담대 버거운 iM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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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요 은행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그래픽=김다나


iM뱅크(옛 대구은행)가 서울지점들에서 가계대출 접수를 제한한다. 지점별, 혹은 본부 부서 차원의 가계대출 한도는 남아 있으나 '일손'이 부족해서다. 전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를 제공해 고객이 몰린 결과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iM뱅크 강남영업부는 오는 10월31일까지 가계대출 접수를 잠정중단했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대출수요를 해당 지점에서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iM뱅크의 5년 고정형 주담대 상품의 최저금리는 전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2.95%다. 대면방문 및 비대면 신청시 다른 우대금리를 적용받지 않고도 3.35%의 금리가 제공된다. 이는 iM뱅크 다음으로 은행권에서 주담대 금리가 낮은 경남은행에서 다자녀 등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3.58%)와 비교해도 0.23%포인트(P) 낮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최저금리는 3.63~4.34%에 형성됐다.

iM뱅크의 수도권 지점수는 서울 3곳을 포함해 9곳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지점 전체가 '일손부족'을 호소한다. 여의도금융센터는 가계대출을 접수하지만 대출실행일은 12월 이후로 제한했다. 서울영업부도 주담대 실행일은 11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수도권 지점들도 조금씩 일정은 다르지만 몰리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iM뱅크 A지점 관계자는 "지점의 대출한도는 남아 있으나 수요가 지나치게 몰리면서 불가피하게 가계대출을 제한하고 있다"며 "접수 이후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지금 수요를 제한없이 받다 보면 제때 대출실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iM뱅크 앱을 통한 비대면 주담대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iM뱅크는 매일 오전 9시 비대면 주담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으나 오픈 10분 이내에 하루 접수량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은행권에서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고객을 끌어들였으나 정작 실수요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무량이 몰려 대출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는 이례적이기도 하다.

수도권 지점에서 발을 돌린 고객들은 대출모집인을 통해 대구시에 위치한 iM뱅크 지점 문을 두드린다. iM뱅크의 대구 지점수는 119개로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덜 집중되기 때문이다.

iM뱅크 관계자는 "현재 서울지역 내 점포는 최근 대출수요 증가에 따라 애로사항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처리가 지연될 수 있음을 알리고 비대면 등 우회하는 방안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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