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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대통령실 “독도 지우기 의혹은 괴담…野 철 지난 ‘친일몰이’ 그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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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시설 노후화로 재보수 작업 마친 뒤 재설치할 것”

민주당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특위 구성 착수

대통령실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정부가 독도 지우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것에 대해 “있지도 않은 독도 지우기를 왜 야당이 의심하는 것인지 그 저의를 묻고 싶다”고 밝혔다.

정혜전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독도는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우리 영토”라며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해 거대 야당이 독도 영유권을 의심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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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26일 용산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변인은 일부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것과 관련해 “지하철역 조형물은 15년이 지났고 전쟁기념관의 조형물은 12년이 지나 탈색과 노후화가 됐다”며 “지하철역 조형물은 독도의 날에 맞춰 새로운 조형물로 설치하고, 전쟁기념관 조형물의 경우 개관 30주년을 맞아 6개 기념물 모두 수거해 재보수 작업을 마친 뒤 다시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계엄 괴담에 기대서 정치하고 있다”며 “음모론 뒤에 숨어서 괴담 선동하지 말고 근거를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또 “광우병, 사드, 후쿠시마, 독도 지우기에 계엄령 준비설까지 야당은 괴담이 아니면 존재의 이유가 없느냐. 강성 지지층을 위해 괴담을 선동했다면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현명한 국민이 철 지난 ‘친일 계엄 몰이’에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상에 있는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안국역 등 지하철 역사에 이어 전쟁기념관에서도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것은 윤석열정부의 친일 행보 연장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지시에 따라 당내에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특별위를 설치하고 김병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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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전현희 최고위원, 박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뉴스1


박찬대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윤 정부 들어 끊임없이 친일 굴종 외교가 지속돼 왔고 역사 지우기에 혈안이다”며 “한쪽에서는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한쪽에서는 독도가 사라지고 있는데 이 상황을 우연이라고 치부하기는 석연치가 않다. 독도를 팔아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곧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문에 맞춰 ‘독도 지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기시다 총리 방한에 맞춰 공공기관 독도 조형물이 일제히 철거됐다”며 “대일 굴종외교와 친일행보를 한 윤 정권이 임기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기시다 총리에게 마지막 선물로 독도까지 지우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여권은 민주당이 사실과 거짓을 섞은 교묘한 선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거짓 친일공세’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윤 정부는 독도를 지운 적이 없는데 무슨 진상 조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독도 조형물 철거는 일부 시설물이 노후화 돼 철거된 것은 사실이나, 이를 보수·제작해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 친일·매국과 같은 전근대적 단어를 써가며 정치 선동의 소재로 삼고 있는 현실이 그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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