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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국적위조·병역면탈 의혹 LG사위 윤관, 국내서 얼마 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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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세계의 에스에스지닷컴에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계약서 체결 후 윤관 BRV 대표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


국적위조와 병역면탈 의혹을 받고 있는 고(故) 구본무 LG 선대회장의 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는 국내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 등에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과정에서 미국 시민으로서 '거주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국세청의 종합소득세 처분(약 123억원)에 반발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윤 대표가 운영하는 BRV는 한국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SG닷컴, 대성산업가스, 직방, 오늘의집, 번개장터 등 대기업·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고 있다.

BRV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투자로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 계열사다.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했다. BRV는 2017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설립 당시 주요 투자자 참여를 시작으로 총 93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최근 2차례의 블록딜을 통해 투자금의 약 5배인 4500여억원어치를 팔았다. 높은 수익으로 윤 대표 자신도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의 성공보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BRV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2019년과 2022년 SSG닷컴에 상장을 전제로 총 1조원(지분 30%)을 투자했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다. 그러나 SSG닷컴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양측은 풋옵션(주식 매도 청구권) 행사 대신 FI(재무적투자자)가 보유한 SSG닷컴 주식을 제3자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올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이를 되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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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헌정 그래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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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지난 2022년 1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가운데 1000억원이 BRV의 투자였다. 여기에 SK스퀘어와 스카이레이크가 각각 350억원씩 투자했다. 이후 그린랩스가 경영난을 겪었고 BRV 등은 정상화를 위해 총 5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주간 잡음이 발생했다.

BRV는 부동산 플랫폼 '직방', 게임 개발사 '엔터메이트'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개장터는 2020년 총 560억원 투자를 유치했는데 여기에 다른 투자사와 함께 BRV도 참여했다. BRV는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로 가상의 목소리와 콘텐츠를 만드는 네오사피엔스에도 투자했다.

BRV는 지난해에는 인기 캐릭터 라인프렌즈의 IP(지식재산)를 보유한 IPX에 1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메지온이라는 바이오기업에 BRV가 500억원을 투자했는데 윤 대표의 부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이사장도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대상에 올라 있다.

윤 대표가 과테말라 국적을 허위로 취득함으로서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회피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투자를 통해 수천억원의 수익을 올리면서도 종합소득세를 납부하지 못하겠다고 국세청과 다투면서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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