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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친절한 경제] '나 혼자 산다' 증가 속도, 기존 예상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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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속도가 지금까지 추산한 것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는 집계가 나왔죠. 앞으로 약 10년 뒤에는 가족이 3명 이상이면 가족이 많다. 이런 말을 듣게 될 거라고요?

<기자>

지금으로부터 딱 13년 뒤인 2037년이 되면 1인 가구는 40%를 넘어갈 걸로 추산됐습니다.

그 시점에는 네 집 중에 세 집 가까이 혼자 살거나 많아야 둘이 사는 사회가 됩니다.

지금도 열 집 중에 여섯 집 이상 혼자 또는 둘이 사는데, 거기서 더욱 다수를 차지하게 될 거라는 얘기입니다.

통계청이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52년까지 30여 년에 걸친 우리나라 가구상의 변화를 추계해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1인 가구는 이미 739만 가구, 전체 34.1% 수준이지만요.

2050년이 돼도 40%는 넘지 않겠지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추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타나고 있는 모습들로 미루어서 이번에 미래를 다시 예측해 보니까 40%를 돌파하는 모습이 2년 전 예측보다 13년이나 앞당겨진 겁니다.

4인 가구는 지금도 일곱 집 중에 한 집 꼴 밖에 안 되는데요.

2052년이 되면 6.7%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그야말로 기존의 핵가족을 넘어서 초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집이 전체 27%는 좀 넘는데요.

2052년이 되면 다섯 집 중에 한 집이 채 되지 않는 17.4%에 그칠 걸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얼핏 생각하면 1인 가구가 젊은 층에서 많아질 것 같은데 실제로는 노년층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거노인이 중심입니다.

이미 1인 가구 네 집 중에 한 집 이상이 65세 이상인데요.

그런데 이번 전망에 포함된 가장 먼 미래인 2052년이 되면 무려 51.6% 절반을 넘어갑니다.

1인 가구 두 집 중에 한 집 넘게 노인이 살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80세 이상의 초고령층이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그 시점에는 전체 1인 가구 중에 23.8%나 차지할 걸로 추산됐습니다.

독거노인 1인 가구의 비중이 커지는 현상 자체는 일정 경제 규모 이상의 선진국들에서 공통된 모습이지만요.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유독 가파른 편입니다.

<앵커>

이렇게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지면 그에 따른 우리 사회의 숙제들도 많아질 것 같습니다.

<기자>

일단 주거부터 문제입니다.

인구가 이미 자연감소하기 시작했는데도, 가구 수는 2041년까지 271만 가구나 더 늘어날 걸로 추산됩니다.

그러다가 18년 뒤인 2042년부터 총 가구수 감소가 시작된다는 겁니다.

그때부터는 이민자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만큼 인구 자체가 크게 줄어서 가구수도 정점을 찍고 줄어들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당장 지난 2년 사이에도 우리나라 가구들의 쪼개지는 속도를 다시 계산할 필요가 있었던 걸 생각해 보면요.

앞으로는 쭉 지금 추계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해도 앞으로 18년 동안의 주거 수요는 어떻게 할 거며, 2042년 후의 빈 집 문제를 또 어떻게 할 건가 너무 까다로운 숙제입니다.

당장 전세사기를 비롯한 최근의 여러 문제들 때문에 아파트만 보겠다, 아파트만 사겠다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근에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데요.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이 외면받으면서 생기는 당장의 문제들만 있는 게 아니고 미래를 고려하면서 수급을 조절해 볼 만한 1인 가족 맞춤형의 좀 더 다양한 거주 형태들은 고민해 볼 여지도 들어서기 어려운 상태라는 겁니다.

남들보다 가파르게 초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사람은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단지 지금의 주택시장 왜곡 문제에 그치지 않는 심각한 문제인 거죠.

게다가 초고령층 1인 가구가 이렇게 늘면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구축해 갈 건가 비용도 비용이지만, 우리의 인구 구조 변화나 지역 쏠림 현상을 생각했을 때 역시 만만치 않은 숙제입니다.

인공지능 돌봄 로봇이나 차가 스스로를 운전하는 자율주행 같은 기술이 한국부터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 안에 필수적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 나오는 이유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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