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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사람이 죽었는데 웃으면서 춤췄다”…부천 화재 목격자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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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말고도 목격자 많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건 아니지 않나”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화재 사건’ 당시 투숙객들이 불길을 피하기 위해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급박한 상황에서 박수를 치고 춤을 춘 사람이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세계일보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화재 현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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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채널A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상황을 모두 목격했다는 시민 A씨는 “제가 본 각도에서는 처음에 분명히 연기만 나왔다. 연기가 한참 올라오고 불꽃이 나중에 올라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불이 올라오고 있을 때 소방 사이렌이 울렸는지 아니면 그 이후인지 모르겠지만 꽤 근접한 시간에 소방 사이렌이 울렸던 걸로 기억한다”며 투숙객이 창밖 에어매트로 몸을 던지던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솔직히 인터뷰로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라면서 “춤추는 사람도 있었다. 박수 치고 좋다고 웃고 그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분노했다.

A씨는 “몇 명의 남자가 (그랬다)”며 “저 말고도 목격자가 많다. 젊은 사람인데 양팔에 뭔가 잔뜩 문양을 새겼더라. 사람이 죽었는데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7명 중 5명은 연기에 의해 질식사했고, 나머지 2명은 호텔 창문을 통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숨졌다.

호텔 주차장 입구에 10층 이상용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설치됐지만, 여성 투숙객이 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혔고 다시 땅으로 떨어져 숨졌다는 게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설명이다.

곧바로 남성 투숙객이 뒤집힌 에어매트를 향해 뛰었다가 땅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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