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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피의 복수’ 하겠다던 이란, 어디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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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국제뉴스]

유독 지구촌에서 굵직한 이슈들이 많이 진행됐던 한주 같습니다. 그중 ‘백미’는 일본 전국 고교야구를 제패한 재일한국계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 신화’겠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승낙했고요.

혹시 개인 업무로 바빠 국제 이슈들을 놓치셨나요? 바빴던 한주, 빠르게 5분 투자해 못 보고 넘어간 글로벌 이슈를 점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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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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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할까 말까’ 이란의 고민

지난달 국제사회를 들썩였던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하니예는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러 이란에 갔다가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습격당해 숨졌죠.

이후 이란은 사건의 주범을 이스라엘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했는데요. 벌써 3주 이상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이란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요. 이스라엘과의 확전에 부담을 갖고 ‘상황 관리’에 나섰다는 관측 속, 간접적 방법으로 서방에 타격을 입히려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이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관여하는 중재 당사국인 이집트·카타르 등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17일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보다 앞선 15일과 16일에도 바게리는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통화했다고 합니다.

이란이 이처럼 막후에서 휴전 협상 중재국과 물밑 대화에 나선 것은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반(反)이스라엘 단체 하마스·후티·헤즈볼라를 지원해온 만큼, 휴전 협상 결과에 따라 자국 정세도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이란 역시 내심 휴전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자국 입장을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데요.

본지 국제부가 분석한 중동 정세의 현재 동향과 전망에 대해 아래 기사에서 더 살펴보시죠.

☞'보복할까 말까’ 이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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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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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이냐 확전이냐’ 중동 갈림길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여파가 중동 전역으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미국 외교 수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휴전 협상 타진을 위해 최근 또 이스라엘을 찾았습니다. 전쟁 이후 벌써 아홉 번째 방문이었어요.

블링컨은 이번 협상을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는데요. 과연 지난 1월부터 반년 가까이 진행되는 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 판도가 달라질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휴전 협상은 왜 이렇게 지지부진했을까요. 전쟁 종식 과정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입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 종료와 완전 철수를 요구한 반면,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전까지 철군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휴전 협상을 꼭 해야 할까요.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면,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협상만이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전직 인질 협상가인 거숀 배스킨 국제사회기구 중동 국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지금까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죠. 만약 휴전 협상이 결렬되면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정말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중동 정세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그럼 블링컨은 이번 중동 방문에서 뭘 한 걸까요. 아래 기사에서 궁금증을 풀어보세요.

☞'휴전이냐 확전이냐’ 중동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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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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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위협에 대응… 美 ‘비밀 핵전략’ 개정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급격한 핵(核) 전력 확대에 초점을 맞춰서 새롭게 조정된 핵 억제 전략을 올해 초 승인했다고 뒤늦게 보도했습니다. 중국 핵무기 규모와 다양성이 향후 10년 내 미국·러시아와 맞먹는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조치라 하죠.

바이든이 지난 3월 서명했다는 새 핵 운용 지침은, 중국이 최근 급격히 밀착 중인 러시아·북한과도 협력해 핵위협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핵전략 조정은 냉전 종식 이후 30년 가까이 계속돼 온 핵 감축 기조가 퇴조하고 세계가 핵 경쟁의 시대로 재진입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입니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정당 강령(정강)에 4년 전 대선 때까지는 있었던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담지 않았어요. 북한을 ‘핵 없는 나라’로 되돌리겠다는 목표가 그만큼 실현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북한 등 통제권을 벗어난 핵개발국이 늘어난다는 점은 더 큰 부담입니다. SIPRI가 집계한 국가별 핵탄두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북한·중국뿐 아니라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 또한 핵탄두 보유량을 일제히 늘리고 있어요. 이 기간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두 배 수준이 됐고 북한 보유량은 5~6배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죠.

핵 개발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것과 반대로 이를 통제할 국가 간 협정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옛 소련과 맺었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했어요. 1987년 미국과 구(舊)소련 양국이 상호 선제공격용 중·단거리 미사일을 감축하기로 약속해 냉전 종식의 상징처럼 통했던 조약입니다. 1968년 체결된 가장 오래된 핵 비확산 협정으로 191국이 참여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은 최근 두 차례 연속 합의문 채택에 실패했고, 목적을 불문하고 핵무기 관련 실험을 금지하자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미·중이 비준을 거부해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지금 국제사회엔 ‘핵확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 중일까요. 답변은 ‘I don’t think so(아닌 것 같다)’에 쏠리는 요즘입니다.

☞북·중·러 위협에 대응… 美 ‘비밀 핵전략’ 개정

☞중국·대만까지 충돌땐, 미국 ‘3개의 핵 전선’ 직면

◇교토국제고 ‘꿈의 무대’ 日 고시엔 정상에

한국이 세운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야구 최정상에 섰습니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 교토국제고는 도쿄 간토다이이치(關東弟一)고와 0-0으로 정규 이닝 9회를 마무리,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해 2대1 승리했습니다.

여름 고시엔 결승이 연장까지 이어진 건 2006년 이후 18년 만이었어요. 2018년 도입한 승부치기 제도가 결승에서 치러진 건 이번이 처음이고요. 그만큼 양팀은 호각을 다투는 승부를 펼쳤습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고시엔 구장엔 또다시 교토국제고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교가 제창을 마친 교토국제고 선수단은 그라운드로 달려가 우승 감흥을 다시 즐겼고, 외야 부근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응원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교토 히가시야마구에 자리한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 교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야구부가 명문으로 발돋움하고, 최근 K팝(한국 대중음악) 등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학생들 지원도 늘어나면서 현재 전교생 160여명 중 7%가량이 일본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3~4시간씩 한국어를 배우죠.

☞한국계 교토국제고, ‘꿈의 무대’ 日 고시엔 정상에 섰다

☞20년 넘은 버스, 냄새 나는 화장실 싹다 교체… 고시엔 우승의 숨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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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J팝(일본 대중음악) 가수 아타라시각코!(왼쪽)와 나니와단시/그래픽=백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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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못난 반일

한국의 일본 음악팬들 사이 지난 19일 ‘예매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12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공연하는 일본 인기 남성 록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히게단)의 티켓 판매가 정오에 시작되자, 3분도 되지 않아 ‘매진’ 공지가 떴어요. 같은 날 오후 8시, 일본 남성 가수 유우리의 11월 공연 예매도 시작됐는데 마찬가지로 즉시 매진됐습니다. 많은 J팝 리스너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국에선 일본 가수 열네 팀이 중·대형 콘서트를 열었고 대부분 매진됐습니다. 연말까지 예정된 일본 가수들의 공연을 합하면 올해 20개 넘는 J팝 콘서트가 열릴 전망이에요.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의 지난해 J팝 재생 건수는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었고요.

20일 더불어민주당은 친일 행위를 옹호한 이들의 공직·공공기관 진출을 막고,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발언을 처벌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면 내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데요. 민간에서 문화뿐 아니라 기업 활동, 연구·개발(R&D) 등 일본과의 장벽이 허물어지며 양국의 협력이 강화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같은 친일·반일 편 가르기는 옛 틀을 벗어나지 못한 소모적 정치 논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콘서트 매진되고, 기업 교류 활발한데… 정치권의 ‘못난 反日’

☞사라진 문화 국경… 일본 사로잡은 K팝 이어, J팝도 한국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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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덩샤오핑이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V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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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탄생 120주년

중국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을 맞은 지난 22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덩샤오핑(鄧小平) 동지에 대한 최고의 기념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다.”

시진핑은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이던 10년 전 기념식 연설 때와 달리, 덩샤오핑을 ‘당의 제2대 중앙 영도 집단 핵심’이라고 수식하며 그가 국가 권력의 정점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2022년 출범한 ‘시진핑 집권 3기’의 핵심 구호인 ‘중국식 현대화’를 덩샤오핑 노선 계승이라고 규정했죠.

“덩샤오핑이 조국 완전 통일의 올바른 길을 실현했다”고 평가하며 대만 통일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이날 중국에선 관영 매체와 책·우표·영화·세미나 등이 총동원돼 덩샤오핑을 추모했습니다.

1904년 8월 22일 쓰촨성 광안에서 태어난 덩샤오핑은 1976년 마오쩌둥(毛澤東) 사망 이후 중국의 최고 권력자에 올랐습니다. 중국을 고립시킨 ‘죽(竹)의 장막’을 걷어내고 개혁·개방을 이끈 인물인데요. 희건 검건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로 상징되는, 실용주의 경제 개혁을 실천한 그는 1997년 세상을 떴습니다.

시진핑이 자국의 경제 불황과 미국의 전방위 압박 등 내우외환 가운데 ‘중국의 구원자’로 꼽히는 덩샤오핑의 이미지를 자신에게 투영하고, 그 권위를 빌려 국정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소리(VOA)는 “덩샤오핑이 심혈을 기울였던 개혁·개방 치적으로 시진핑이 주창하는 ‘중국식 현대화’를 수호하려는 의도”라고 했습니다.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 대대적으로 띄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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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S) 첫날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의 손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들어주고 있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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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대선후보 해리스의 파격 ‘갈색 맞춤’

지난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입고 나온 갈색 정장이 뜻밖의 화제를 낳았어요. 이날 해리스가 입은 옷은 갈색 바지 정장과 크림색 블라우스. 해리스가 평소 즐기는 ‘파워 슈트’ 스타일이었는데요.

관심을 끈 건 색깔이었습니다. 전당대회에 나서는 여성 정치인들은 보통 애국심을 고취한다는 의미를 담아 성조기에 들어가는 붉은색이나 푸른색, 흰색 중심으로 의상을 선택해요. 반면 해리스는 뜻밖에 갈색 옷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주요 언론들은 이런 해리스의 선택을 놓고 “전형적인 스타일을 벗어난 파격” “또 다른 목소리를 들려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동안 튀지 않고 실용적인 정장을 고수해 옷차림으론 거의 주목받지 않았던 해리스가 이번만큼은 신선한 전략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해리스는 그간 다른 여성 정치인들보다 옷차림으로 주목받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해리스는 줄곧 단정한 바지 정장을 고수해 왔는데요. 가끔 보랏빛이나 자줏빛처럼 튀는 색상도 입긴 했지만, 스타일만큼은 늘 단정하고 보수적인 쪽에 속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옷차림으로는 주목받길 거부하는 것 같다”고 평했을 정도입니다.

LA타임스 등은 해리스가 이번에 갈색 옷을 입음으로써 “옷차림에 있어선 보수적이고 무신경하다는 쓸데없는 비판을 정면 돌파했다”고도 보고 있어요. 미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로서는 ‘보수적인 옷차림만 고수한다’는 지적을 새로운 이슈로 불식시키고 싶어 한 게 아니냐는 얘기죠.

이들 패션에 담긴 흥미로운 정치적 함의를 아래 기사에서 더 확인해보세요.

☞튀지 않으려던 해리스... 전대 첫날 파격적인 ‘갈색 맞춤’ 왜?

8월 다섯째 주 ‘원샷 국제뉴스’는 이상으로 마칩니다. 소중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 한주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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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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