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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LG전자 이걸로 떼돈 벌었는데, 삼성은 “할까 말까” 군불떼기…판 커지는 ‘가전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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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가전 구독사업에 대기업이 뛰어들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소형가전에서 대형가전으로 구독 품목이 늘어나는 가운데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가전 구독시장에 뛰어들지 주목받는다.

캐시카우 역할 톡톡히 하는 가전 구독 사업
매일경제

[사진출처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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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통해 처음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최근 세탁기, 냉장고와 같은 대형 가전을 비롯해 TV, 노트북 등의 프리미엄 기기까지 총 23종이 제품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 고객을 위한 클로이 로봇을 구독 상품으로 출시해 고객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제품 가격을 나눠냈던 기존 렌털 할부 서비스와 달리 월정액을 지불하면서 서비스 관리를 받고 정기적으로 소모품을 교체 받는 게 특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통 가전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5% 수준이다. 업체 간 판매 경쟁이 심하고 경기 영향도 많이 받아서다. 반면 구독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가전 구독 사업은 주기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다”며 “여기에 가전 판매가 일회성 판매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구독 사업은 추가 수익 창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 구독 사업을 통해 거둔 매출은 1조1341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의 경우 전체 가전 매출에서 가전 구독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량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필수가전 늘며 젊은층 사이 인기...2025년 100조원 성장 전망
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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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에 쏠린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국내 가전 사업에서 양대산맥을 이루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 진출에 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전날 취재진을 대상으로 AI 스크린 기술을 선보인 자리에서 이같은 질문이 나오자 “명확히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도 구독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서비스 시장에 참전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 관련 전문가 채용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사이 젊은 층의 소비 패턴이 소유가 아니라 경험으로 변해 가며 가전 구독 서비스가 각광 받는 모습”이라며 “이같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에서 더 이상 간과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4월 “시장이 아직 넓으니 (사업을) 못한 시장부터 한 다음 구독을 고민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신혼 부부들 사이 필수 가전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에는 세탁기, 냉장고, TV, 에어컨 등만 포함됐다면 요즘은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건조기는 물론 음식처리기, 의류 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해지고 있다.

필수 가전이 많아질수록 비용 부담은 커지게 되고, 그 부담을 덜 수 있는 가전 구독 서비스에 눈을 돌리는 것.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필수 가전을 다 사려면 당장 일회성 비용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며 “가전 교체 주기마저 빨라져 최신 기기를 보다 저렴한 값에 빌려 쓰려는 구독 서비스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 형태로 확장 중인 국내 렌탈 시장은 2020년 40조원에서 2025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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