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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윤여정 “파친코 시즌3? 나 빼고 해라” 말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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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2′를 찍으며 겪었던 어려움을 솔직히 밝혔다.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파친코2′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노년의 선자 역의 윤여정과 젊은 선자 역의 김민하, 이민호(한수 역), 정은채(젊은 경희 역), 김성규(창호 역)가 참석했다.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기 위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강인한 어머니 ‘선자’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냈다. 시즌2에서는 시즌1로부터 7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2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선자의 모습이 담긴다. 또 1989년 도쿄를 배경으로 아들·손자와 주로 호흡을 맞추는 노년의 선자의 모습도 그려진다.

윤여정은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며 “이 여자(선자)는 못 배우고 가난했지만 천박하지 않게 살아가려고 했다. 그런 모습을 표현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역사의 뒷얘기, 실제 얘기를 듣는 게 너무 감사하면서도 그들의 삶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찍는 동안에 많이 듣고 배웠다”고 했다.

시즌1이 공개된 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윤여정의 분량이 예상보다 적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적은 분량임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여정은 “처음 나에게 74세 ‘올드’(old) 선자로 제안이 왔다. 나이를 보고 이 역할은 할 만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그러면서 “난 실용적인 사람이다. 나 같은 사람은 등장이 적을 수록 좋다. 조그만 역할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배우 이민호(오른쪽부터), 이민하, 윤여정, 김성규, 정은채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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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서 윤여정은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과도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윤여정은 “노련한 배우이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았다”라면서도 “쿠니무라 준과 일어로 연기를 해야 해서 죽을 노릇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어 대사를 외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윤여정은 “내 일본어는 당연하게도 어눌하다. 언어는 지역에서 살지 않으면 잘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구구단을 외우듯이 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일어 대사를 하라고 하면 시즌3는 안 하겠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윤여정은 젊은 배우들에 비해 체력적인 한계가 있다고도 여러 번 말했다. 그는 “나는 늙은 사람이다. 여러분은 안늙어봐서 모르는 것 같다. 기억력도 다르다. 걸어다니는 게 용한 수준이다. 내 친구들은 다 집에 누워있다. 너무 힘들다. 날 긍휼히 여겨달라”고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파친코2는 총 8부작으로 제작됐다. 2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애플TV를 통해 공개된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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