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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소수인종 우대’ 폐지한 MIT, 아시아계 신입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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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총장이 지난 5월30일 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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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수인종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이 대법원에 의해 가로막히면서 아시아계의 미국 명문대 입학이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중 아시아계의 비율은 지난해 40%에서 47%로 늘어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반면 백인 학생의 비율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37%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흑인·아프리카계의 비율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5%로, 히스패닉·라틴계는 지난해 16%에서 올해 11%로 줄어들었다. 외국 유학생의 비율은 지난해 10%에서 11%로 늘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판결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을 금지했다. 미국의 많은 대학은 어퍼머티브 액션 제도를 활용해 흑인 등 소수인종 학생의 입학을 돕기 위해 이들에게 가산점을 줘 왔다. 당시 하버드 대학 등은 학내 다양성을 키우고 소외된 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어퍼머티브 액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보수 우위의 대법원은 소수인종을 배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이 법 앞의 평등을 규정한 헌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1960년대 민권운동의 소중한 성과로 꼽혀온 어퍼머티브 액션은 60여년 만에 대학에서 폐기됐다.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어 “지난해 연방대법원 판결의 결과로, 과거 몇십년 동안 대학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이룬 것과 같은 수준의 광범한 인종·민족적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반면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했던 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A)의 창립자 에드워드 블룸은 “매사추세츠 공대에 입학한 학생은 이제 모두 피부색이 아니라 학업 및 과외활동 성취도를 근거로 합격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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