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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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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北 고성 DMZ 구조물 한 줄로 이어져… 동해선에 대전차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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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8월 9일 촬영된 북한 강원 고성군 MDL 인근 위성사진에 대전차 방벽과 콘크리트 장애물이 포착됐다. 플래닛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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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군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북쪽 지역으로 북한이 설치한 방벽이 한 줄로 이어지는 등 북한군의 전선차단 작업이 진척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업체인 플래닛랩스가 지난 9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두 달 전 띄엄띄엄 설치됐던 방벽이 거의 빈틈없이 한 줄로 이어졌다"며 "동쪽 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600m 길이의 방벽과 이 지점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약 1.2㎞ 길이의 방벽 모두 완공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같은 지역을 촬영한 위성 사진과 비교하면, 동해선 도로와 철길에 대전차 콘크리트 장애물이 새로 설치된 것도 확인된다.

민간 위성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은 "위성 사진에서 일부 방벽이 연결되지 않은 지점이 관찰되지만, 이 구간은 산악 지형으로 자연적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철조망만 설치했거나 비가 올 때 물이 고일 우려가 있는 지역에는 의도적으로 방벽을 설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성군 내에서는 더 이상 방벽이 확장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8월 9일(위 사진)과 6월 17일(아래) 촬영된 북한 강원 고성군 MDL 인근 모습을 비교해 보면, 흰색 선으로 나타난 방벽이 뚜렷해졌다. 플래닛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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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앞서 북한이 지난 4월부터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휴전선 일대에 지뢰 매설, 불모지화, 방벽 설치 등 전선차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의선,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동해선 등 서부·중부·동부 전선에 설치된 3개의 남북 연결 도로 인근에 지뢰를 심어 물리적 연결을 차단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무리한 작업으로 인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편 강원 고성은 지난 20일 북한군 1명이 MDL을 넘어 귀순한 지역이다. 그는 북한 소초를 지날 때마다 "탈영병을 잡으러 간다"고 둘러대며, 동해선 인근 오솔길을 따라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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