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압 지쳐 두 달 넘게 병원 신세" 주장
민주당·文 겨냥 "당당함과 뻔뻔함 헷갈려 해"
2017년 6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혐의로 서울 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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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피부 괴사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검찰 수사에 더불어민주당 등이 반발하는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정씨는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빨갛게 부어오른 피부 사진과 병원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수액 주사를 맞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탄압에 지쳐 만신창이가 돼 (피부) 괴사가 낫질 않는다"라며 "거의 두 달 반째 병원 신세, 피부 이식, 무통(주사)까지 달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 다음 주 (추석) 명절에도 집에 못 가게 생김. 19일엔 접견하고 서류 내야 하니 그날은 퇴원할 수 있기만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정유라씨 페이스북 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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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건강상태를 암시한 사진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최근 경남 양산의 문 전 대통령 자택에서 회동한 사실을 보도한 기사의 캡처도 같이 올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도와주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라도 있는데 나는 혼자 해야 하니 맘 놓고 아플 수도 없다"고 적은 그는 "민주당 입장의 기준은 혹시 얼굴의 두께인가. 얼굴이 두꺼울수록 당대표에 가까운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당당한 것과 뻔뻔한 것을 헷갈리고 앉은 두 환자. 다 크게 잘못되기를 오늘도 물 떠 놓고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정씨가 건강 악화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좋아진 건강 상태를 보여주기 위한 사진 및 관련 설명을 여러 차례 올린 바 있다. 지난달 초에는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받은 것으로 보이는 관리비 납부 독촉 문자 메시지 사진을 게시하며 생활고를 주장하기도 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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