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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임영웅 보러’ 극장에도 긴 줄…콘서트 못 간 팬들에겐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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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포스터.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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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가진 가수는 누굴까. “임영웅”이라고 대답한다면 적어도 오답은 아닐 것이다. 반듯한 외모와 성격, 데뷔 이후 작은 스캔들조차 나지 않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국민 아들’이 된 임영웅은 팬덤 ‘영웅시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임영웅이 그 사랑에 보답하는 선물을 준비했다. 지난 5월25~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오는 28일 전국 씨지브이(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지난해 3월 개봉해 25만명 관객을 동원한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에 이어 두번째 임영웅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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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씨지브이용산아이파크몰 언론 시사회장 앞에서 영웅시대 회원들이 임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국 기자


22일 서울 씨지브이용산아이파크몰 언론 시사회장을 찾은 임영웅은 “영화를 통해 영웅시대에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 공연장에 못 오신 분도 감동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사회장 밖에선 수백명의 영웅시대가 운집해 임영웅을 반겼다. 씨지브이 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응급 처지 부스를 따로 운영했다. 60대 여성 팬은 “비록 시사회는 보지 못하지만, (임영웅) 얼굴이라도 보려고 찾아왔다”며 “영화가 개봉하면 시간 날 때마다 보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현장 스태프의 안내를 받으며 차분하게 질서를 지키며 임영웅을 기다렸다.



영화는 암표 호가가 500만원에 달해 사회적 문제가 됐을 정도로 화제였던 공연의 실황과 뒷얘기를 108분 동안 담았다. 이틀 동안 10만여명의 관객이 다녀갔는데, 경기장 밖에서 응원하는 팬들 규모도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표를 구하지 못해 동동 발을 구르던 팬들에게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



단순히 공연 실황을 전하는 영화는 아니다. 공연을 만드는 과정과 임영웅의 음악적 고민과 평가, 콘서트를 만드는 데 일조한 여러 주변인을 다룬다. 영화는 “영웅시대가 있었기에 저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었고 지금도 저는 영웅시대가 만들어주신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임영웅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이어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은 임영웅의 공연이 이어진다. 이틀간 콘서트를 적절히 편집해 배치하면서 극적 효과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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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스틸컷.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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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두어곡 이어지다가 나오는 클립 영상은 환기의 효과를 준다. 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가벼운 이동무대를 설치하고, 여느 공연에선 관객들이 들어차는 그라운드 전체를 텅 비운 임영웅의 선택에서 그의 축구 사랑이 느껴진다. 임영웅은 축구와 노래가 “스스로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같다”는 자신의 철학을 말하기도 한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출신에 따른 선입견을 벗어나려는 고민도 담겼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했다. 내 음악을 찾아 나가고 싶다”는 말 뒤에 댄스곡 ‘두 오어 다이’ 등을 배치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임을 보여준다. 실제 영화에서 트로트 곡은 전반부 2~3곡에 불과하다.



신곡 ‘온기’와 히트곡 ‘이제 나만 믿어요’를 작사한 김이나는 작업 과정을 말하며 “임영웅의 음악은 어른스럽고 우아한 성인음악이다.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고 평가한다. 서구에서 말하는 ‘어덜트 컨템퍼러리’ 장르에 딱 맞는 뮤지션이 바로 임영웅인 것이다.



임영웅 외에도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세션 연주자와 안무가를 인터뷰하고, 공연에서 관객을 안내하거나 굿즈를 판매하는 스태프, 응원봉 에이에스(AS) 담당 부스 등 무대 주변 인물을 영상에 더했다.



벌써 흥행은 보장됐다. 23일 기준 예매 관객 10만명(영화진흥위훤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넘기며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아이맥스와 스크린엑스 등 특별상영관은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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