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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마약 판매·투약’ 조폭 유튜버 검찰 송치…집단 성관계 의혹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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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를 투약하고 이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김씨와 친분이 있는 다른 유튜버 및 후원자 등 10여명이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하고 유명 유튜버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오전 8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모(33)씨를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2022년 10월부터 작년 8월까지 지인의 자택에서 케타민 등 마약류를 3~4명씩 모여 투약하고, 수천만원 상당의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지난 16일부터 구속 수사를 받아왔다.

수갑을 찬 채 강남경찰서를 나온 김씨는 긴팔을 입어 양팔 전체에 뒤덮인 문신을 다 감췄다. 김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 ‘다른 유튜버에게 마약 판매를 요구받았나’ ‘함께 마약을 한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인가’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집단 성관계 의혹이 제기됐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구독자들에게 할 말은 없나’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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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를 투약하고 이를 판매한 혐의로 23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된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 김모씨./김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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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유튜버들과 아프리카 방송 BJ 등 인플루언서들이 대규모 마약 인맥을 통해 마약 파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씨와 친분이 있는 유튜버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포함, 그동안 합동 방송으로 친분을 과시한 유튜버들의 구독자수를 합산하면 400만명에 이른다.

이중 김씨와 함께 방송했던 구독자수 16만의 유튜버 박모(35)씨도 마약 유통 및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박씨는 자택에서 3~4명 규모로 모임 멤버를 바꿔가며 마약 파티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경찰에 입건된 관계자는 10명이다. 유튜버 및 구독자, 유튜버들을 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사 임직원이 포함됐다. 경찰은 김씨의 수사 과정에서 주변 여성 BJ 등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 집단 마약 투약이 정기적으로 이뤄져는지 이 과정에서 성관계 등 행위가 있었는 지도 수사에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을 경찰청 관리 대상에 오른 ‘춘천식구파’의 조직원이라고 밝혀왔다. 김씨는 유튜브 방송에 조폭 생활을 무용담하듯 자랑하는 내용을 올리거나, 출소 기념 방송 등을 올리기도 했다. 여성 BJ에게 성희롱성 발언은 물론 한 생방송에서 “술에 취하게 한 뒤 도촬해서 여성들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음주 운전 및 무면허 운전 전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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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과 판매 혐의로 구속된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 김모씨가 방송하는 모습.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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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처럼 조폭 출신으로 유튜브 방송에서 조폭 입문 과정 및 범죄를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유튜브 채널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작년 기준 경찰이 파악한 조직폭력배 유튜버는 1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교도소 입소하는 날 이야기’ ‘징역가실 분 필수 영상’ ‘싸움할 때 중요한 것’ 등의 영상들이 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3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4개월간 조직폭력 범죄 특별 단속을 벌여 1723명을 검거하고 28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검거 인원이 8.4% 증가했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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