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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이슈 연금과 보험

노인 90% 연금 받지만 '월평균 65만원'…계속 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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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 연금통계'
65세 이상 수급 비율 90%…월 50만원 이하 60% 달해
소득 대체, 사실상 '불가능'…일하는 노인 260만명 육박

머니투데이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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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비롯해 노인들이 받는 직역·퇴직·개인 등 모든 연금수급액을 합쳐도 1인가구 최저생계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연금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904만6000명) 가운데 하나의 연금이라도 받고 있는 비율은 90.4%(818만2000명)로 집계됐다. 1년 전(90.1%)보다 0.3%P(포인트) 늘었다.

이들이 받은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5만원이었다. 1년 전(60만원)보다 5만원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이 포함된 가구의 경우 총 647만8000가구 중 95.6%인 619만가구가 월평균 83만8000원의 연금을 받았다.

전체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5만원이지만 수급금액 분포를 보면 개인 기준 50만원 이하 연금 수급자가 60.3%로 과반을 넘었다. 100만원 이하까지 넓혀보면 그 비중은 87.8%까지 높아졌다.

특히 2022년 기준 최저생계비가 1인가구 116만5887원, 2인가구 195만6051원, 3인가구 251만6821원, 4인가구 307만2648원인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낮다보니 많은 노인들이 65세 이후에도 일을 하고 있었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904만6000명 중 258만7000명이 4대보험 등이 적용되는 등록취업자로 분류됐다. 이중 238만9000명이 연금을 받으면서 일을 했는데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7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집을 가지고 있는 경우 연금 가입률과 수급액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인구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경우 연금 수급률은 90.9%로 전체보다 0.5%p 높았다. 월평균 수급금액도 82만5000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17만5000원 많았다.

지역별로는 정부청사가 들어서며 공무원들이 몰린 세종의 연금 가입률과 보험료가 가장 높았다. 세종의 18~59세 인구 중 연금가입자는 19만1000명으로 가입률이 82.1%였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입률이다. 이들은 월평균 보험료로 43만8000원을 내고 있었고 월평균 수급액은 77만6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연금 종류별로는 국민연금 가입자가 2162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퇴직연금 가입자 740만6000명, 개인연금 가입자 457만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의 월평균 보험료는 22만3000원이었다.

한편 단시간 근로를 선호하고 취업시기도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연금 가입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82만3000명, 40대 113만2000명, 50대 126만2000명이 국민연금은 물론 어떤 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연금 미가입자 숫자 자체는 매년 줄고 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전히 노후 준비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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