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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4년 전 죽은 배우가 왜 나와…‘에이리언’ 신작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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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에이리언’ 시리즈의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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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에이리언’ 시리즈의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4년 전 별세한 배우의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성한 뒤 실제 배우처럼 등장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적으로 개봉한 에이리언: 로물루스에는 고인이 된 배우 이언 홈을 닮은 인조인간 캐릭터 ‘루크’가 등장한다.

영국 출신인 홈은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빌보’ 역으로 많이 알려진 배우로, 지난 2020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배우는 지난 1979년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원조 ‘에이리언’에서 비중 있는 인조인간 캐릭터 ‘애쉬’ 역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이번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 제작진은 홈의 얼굴과 목소리를 AI 기술로 생성해 새로운 캐릭터 루크를 탄생시켰다.

외신들은 이 AI 캐릭터의 깜짝 등장이 일부 관객과 비평가들에게 거부감을 일으켰으며,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객은 죽은 배우를 되살려 낸 것에 대해 “디지털 강령술이냐”고 비꼬았다.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의 비평가 샘 애덤스는 “활용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이 있는데 죽은 사람을 왜 쉬게 놔두겠느냐”며 “이 시리즈에서 단 하나의 변함없는 존재는 괴물들의 존재를 넘어, 인간 생명 존중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거대 대기업의 영향력”이라고 꼬집었다.

이 영화를 제작한 디즈니 산하 20세기 스튜디오를 영화 속의 악덕 기업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영화를 연출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최근 LA타임스 인터뷰에서 해당 캐릭터를 만든 동기는 에이리언 시리즈 역사에서 이 배우의 위치를 기리고자 하는 진정한 열망 때문이었다면서 “그에 대한 큰 존경심을 갖고 모든 작업에 임했다”고 밝혔다.

알바레즈 감독은 제작진이 수년에 걸쳐 에이리언 시리즈에 등장한 모든 인조인간 캐릭터를 살펴보고 신작에서 다시 등장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면서 “그동안 재등장하지 않은 배우 중 유일하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이언 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술에 대한 논란에 대해 “우리는 배우로서 그 사람의 재능을 재현하는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캐릭터들이 가진 공통점은 닮았다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알바레즈 감독은 홈의 유족인 부인 소피 드 스템펠에게 먼저 이런 구상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했으며, 스템펠 역시 열렬한 반응을 보여 실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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