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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베이비부머' 세대 목회자 은퇴준비는?…"인생 두 번째 봉우리 준비 빠를 수록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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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교역자은급재단, 20일 수원성교회에서 은퇴준비세미나 개최

예비 은퇴목회자, "이제서야 뭘 하려니까 답답한 상황"

이세형 협성대 명예교수, "은퇴 목회자 자신만을 위한 생애설계 필요"

은퇴준비 위해 목회자, 교회, 교단 협력체제 제안도



노컷뉴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역자은급재단이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성교회에서 '은퇴준비 세미나'를 열었다. 은퇴 2년차로 정신분석 상담으로 제2 인생을 살고 있는 이세형 협성대 명예교수가 은퇴 준비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송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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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사회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후준비는 필수가 됐습니다.

한 평생 목회에만 전념한 목회자들에게 노후 준비는 낯설고 막막할 수 밖 에 없는데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베이비부머 세대 목회자들의 은퇴 준비를 돕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목회 35년 차인 김영수 목사는 만 70세 정년 은퇴까지 6년이 남았습니다.

평생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교우들만을 위해 달려온 목회 인생, 후회는 없지만 은퇴 후 삶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은퇴 후 매달 80만 원 정도의 목회 은급금을 받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은퇴 후 노후 설계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인터뷰] 김영수 목사 / 샘물전원교회
"이제 서야 뭘 하려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답답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저 같은 분들이 꽤 있으실 것 같은데요. 오직 목회 외에는 다른 데 눈을 돌리지 못해서 그래서 은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니까 답답해지는 거죠."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역자은급재단이 정년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의 노후 설계를 돕기 위해 은퇴준비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미자립교회에 한해 목회 이중직을 허용하고 있는 기감은 은퇴 후에도 목회자들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퇴준비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추연복 부장 / 기감 교역자은급재단
"1층은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이구요. 2층은 퇴직연금인데 감리교 모든 교역자 분들은 목회 연한에 따라 목회 은급금을 받으십니다. 은급금 그리고 가능하시면 개인 퇴직연금, 개인이 준비하면 그것이 합쳐지면 2백만 원 이상 되니까 그것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한다."

협성대 조직신학교수와 정동제일교회 선교목사를 지낸 이세형 목사는 은퇴 2년 찹니다.

세미나 강사로 나선 이세형 목사는 자신의 은퇴 준비 경험을 나누며 교회를 위해 헌신한 전반기 인생을 마무리하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새로운 인생을 위해 준비할 것을 조언합니다.

은퇴 후 코칭과 정신분석 상담 일을 하는 이 목사는 "빠를수록 좋다"며, "은퇴 후 두 번 째 인생의 봉우리를 오를 일"을 추천합니다.

[녹취] 이세형 목사 / 협성대 조직신학 명예교수
"은퇴 하기 전에 은퇴 후의 삶을 미리 설계하십시오. 빠를수록 좋아요. 또 다른 삶의 보물이 그것이 은퇴 후의 삶입니다. 그 봉우리에 오르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패러다임을 요청합니다. 그 길은 가치와 보람과 의미와 자신의 구원의 완성에 관한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주인은 목사님 한 분 한분 내 자신이라는 것 기억하십시오."

은퇴 7년을 남겨 둔 곽일석 목사는 1960년대 생 베이비부모 세대로서 은퇴를 준비하는 소회를 밝히며 미자립교회 현실을 고려해 교계 차원의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목회자의 은퇴준비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목회자 자신과 교회, 교단의 협력체제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녹취] 곽일석 목사 / 원천교회
"우리가 이런 것(노후준비)을 염려하는 것을 불신앙으로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다 감당해 주실 텐데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텐데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그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냉혹한 우리의 삶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내년 1,903명의 목회자가 은퇴하고, 2030년 2,684명 그리고 2035년이면 3,890명으로 은퇴자가 지금의 두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와 함께 은퇴세대를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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