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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울분 토한 뉴진스 "민희진 복귀시켜라...하이브에 동조하는 선택 안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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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라이브 방송 나와 입장 밝혀
"하이브는 비인간적 회사로만 보여
노력만 한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나
좋아하는 음악 할 수 있게 놓아 달라"
한국일보

걸그룹 뉴진스가 11일 소속사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를 향해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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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하며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11일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뉴진스 멤버 5명은 예고 없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인간적인 측면에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그만 괴롭히면 좋겠다"면서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고 밝혔다.

"민희진 전 대표가 시켜서 나온 거 아니다"


지난 4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불거진 이래 뉴진스가 하이브를 향해 공개적으로 요구사항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혜인은 “민 전 대표가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었고 우리의 미래가 너무 걱정됐다”면서 “민 전 대표가 시킨 게 아니라 우리 5명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준비한 라이브”라고 말했다.

침울한 표정의 민지는 "반년 넘게 지겹계 이어지는 불필요하고 피곤한 이야기에 당사자로서 너무 불편하다"면서 "(뉴진스로서) 하고 싶은 음악과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이대로라면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온 작업물이나 팀의 색까지 잃게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속상하고 우리를 무기력하게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 인사로 채워진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민 전 대표의 해임을 의결하고 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경영과 제작의 분리 원칙'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하이브에 눈엣가시였던 민 전 대표를 뉴진스로부터 손 떼게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에게 프로듀싱을 계속 맡길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민 전 대표는 독소조항 등을 주장하며 계약을 거부한 상태다.

"하이브가 속한 사회에 따라가고 싶지 않아" ''

한국일보

'디토' 활동 시기의 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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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민희진 대표직 해임 소식을 당일에 기사를 통해 알았는데 너무 갑작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너무 힘들고 당황스러운 심정이었다"며 "'(하이브가)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구나' 하는 확신이 들게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이브가) 정말 우리를 위한다면 아티스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말만 하지 말고, 우리가 정말 의지할 수 있고, 정말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우리가 활동할 수 있게 그냥 놓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진스 멤버들은 대표이사 교체 후 어도어의 새 경영진과 만나 의견을 전달했으나 원하는 바가 확실히 전달된 것 같지 않고 소통이 막힌 느낌이 들어 라이브 방송을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니엘은 "우리는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을 뿐인데 우리가 뭘 잘못했나"고 반문했다. 또 "하이브가 그냥 비인간적인 회사로만 보인다"면서 "인간적인 측면에서 우리 민희진 대표를 그만 괴롭혀 달라"고 호소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의 복귀 요구 시한을 이달 25일로 특정했으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해린은 "그 사람들(하이브 및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며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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