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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얼어붙는 가계대출에 인터넷은행도 시험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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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주담대 제동에 새 수익원 발굴 쉽지 않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가계대출 급증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얼어붙어 인터넷은행들이 파편을 맞고 있다. 금융당국의 눈치에 주택담보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할 수 없는 처지인 데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도 쉽지 않아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2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3조9000억원)의 84.61%를 주담대로 늘렸다. 신규 주담대 취급액의 62%는 대환대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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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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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전체 여신 증가액 약 1조8300억원 중 1조7000만원 가량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이다. 2분기에 신규 취급한 아담대 중에선 84%가 갈아타기였다.

토스뱅크도 지난 1분기 전월세 대출보증금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1조8952억원 증가했다.

3분기부터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맞춰 금리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주택 관련 대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6일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p) 인상한 데 이어 이달 14일에도 0.2%p 올린다.

케이뱅크도 지난 13일 주담대 금리를 0.1%p 올렸다. 지난달 세 차례 인상에 이어 한 달 새 네 차례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이들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도 전날 기준 3.57%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3.54%)보다 높다.

인터넷은행들은 주택 관련 대출 대출로 벌어들이는 이자수익 외 수익원은 거의 없다. 2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의 81.56%는 이자수익이었다. 케이뱅크도 2분기 말 이자수익은 2642억원에 달하지만 비이자수익은 327억원에 그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은행은 누적적 자산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이나, 순이자마진(NIM) 둔화와 대출 증가율 둔화를 고려하면 이익 성장 탄력은 다소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과 신용대출은 리스크가 커 주담대를 대체하기가 어렵다"면서 "새 수익원이 마땅치 않아 당분간은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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