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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포비아’에 통신사 미래 먹거리 충전 사업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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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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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KT,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시장에 주목하면서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안전성 논란이 사업 확장에 상당한 어려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2015년부터 현대차 등과의 협력을 통해 도심 지역 유휴 부동산을 활용한 충전소 설치를 추진하고, 전국 주요 거점에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 현재 자회사 스마트로를 중심으로 한국전력 등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이브이파킹서비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버스 충전 종합솔루션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을 공식 출범하며, 오는 2027년까지 완속 충전시장에서 ‘톱3′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각 250억원씩 추가 출자를 결정하며, 충전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충전기 제작부터 배터리 관리, 폐배터리 재활용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으며, 전기차 보급에도 차질이 예상되면서 관련 사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동차업계에선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이 최근 사고를 계기로 국내에서 더욱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부가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보조금을 낮춘 데다 전기차 판매량마저 주춤하고 있다.

최근 인천 청라동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정부가 전기차 안전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관련 규정도 정비해 충전 시설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강화는 충전 인프라 사업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이라 통신사 입장에선 현 상황이 달갑지 않다”며 “안전 기준이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사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이미 철수했다. SK텔레콤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관련 기업인 볼타(Volta) 지분을 지난해 모두 처분했다. SK브로드밴드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이와 관련된 투자 비중을 줄인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21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과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전개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전기차 충전사업 일체를 GS차지비에 양도한 바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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