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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우크라, 러 본토 대공세...푸틴 “민간 무차별 공격, 협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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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2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러시아 영토 침공 이후 상황 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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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침공해 벌인 군사 작전으로 1000㎢ 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역습은 러시아군의 병력 분산 및 공세 약화 등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장기간 지속할 경우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2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한 화상 브리핑에서 “쿠르스크 지역의 1000㎢ 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는 서울 면적(605㎢)의 약 1.65배 규모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도 28개 정착지가 우크라이나군에 통제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인정한 우크라이나군 점령지 면적은 우크라이나 주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러시아도 피해를 인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부터 우크라이나군은 국경을 넘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기 시작해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정규군이 대거 동원돼 러시아 영토 안에서 지상 작전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격에 참가한 우크라이나군 제82공수여단 소속 군인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작전 첫날인 지난 6일 러시아 영토에 들어갔을 때 러시아 군인들이 “탁자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며 “우리 장갑차가 탁자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밀린 러시아는 쿠르스크와 벨고로드에서 자국민 13만여명을 피난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지역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등이 참석한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대통령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목표가 “향후 열릴 수 있는 평화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적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합당한 (러시아군의)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두번째 목적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멈추게 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이라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내 정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려 한다”고도 했다. 서방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역습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그리고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등에서 공세를 취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병력 분산·소모, 그리고 러시아군의 공세 약화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역습으로 적어도 러시아의 허를 찌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최전방 병력을 재배치할 조짐은 현재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러시아에 비해 물자와 병력이 부족한 우크라이나군이 방어하는 쪽보다 훨씬 많은 자원을 동원해야 하는 공격 작전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내로 더 깊숙이 진격할수록 보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최악의 경우 고립될 수 있다. 또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우크라이나 피해가 더 커질 우려도 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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