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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반도체-자동차' 수출 비중 31.7%…우리나라 최대 수출국 中→美로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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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품목' 반도체-자동차 수출 비중 역대 최고
인공지능 글로벌 열풍으로 반도체 수출 20.3%
자동차 수출 약진…미국, 한국 최대 수출국으로
한국일보

1일 부산시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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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와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무역협회 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올 2분기 한국 전체 수출 중 1위 품목은 반도체로 20.3%, 2위는 자동차로 11.4%를 차지했다. 두 가지 품목을 합치면 수출액 수출 비중은 총 31.7%, 수출액은 543억 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2017년 4분기 처음으로 25%를 넘긴 이후 30% 아랫선을 유지했다. 직전 최대치는 올해 1분기로 29.7%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2023년 계속된 불황으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13.6%까지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업계의 수요 증가로 회복세를 타면서 올해 1분기 수출 비중이 19.0%로 회복했다. 2분기(20.3%)에는 다시 20%선까지 올라왔다.

자동차의 경우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수출이 약진하면서 올 2분기 수출액(195억 달러)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 자리도 바꿨다. 무협의 '2024년 상반기 한미 무역 및 주요 품목 수출 동향'에 따르면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자동차 수출 성장 여파로 미국이 한국의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2%에 달해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에 올라섰다.

미국이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에 오른 것은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출 대비 비중(19.2%) 역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 1~5월 미국의 자동차 수입액 중 한국 비중은 18.5%로 지난해(14.8%)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상반기 한국 전체 자동차 수출(357억 달러)에서 미국의 비중이 절반이 넘는 53.2% 달해 대미 의존도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김우종 무협 연구위원은 "한국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편중돼 있어 수출 품목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일본과 대만 등도 자동차와 반도체에 집중하는 건 마찬가지"라며 "장기적으로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는 필요하지만 지금 잘 성장하는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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