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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르포]파나마 장관이 '현대건설' 콕 집어 추켜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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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해건협, 12번째 'GICC 2024' 개최
파나마 장관 "현대건설 공사 흠잡을 데 없어"
아프리카 진출 속도?…'패러다임 전환' 예고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에서 흠잡을 데 없는 성과를 달성했다."

아메리카 대륙을 통과하는 운하로 유명한 파나마의 공공사업부 장관이 10일 열린 '2024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현대건설을 콕 집어 추켜세웠다. 우호적인 관계와 우수 성과를 통한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파나마에선 2024~2029년 20억달러 이상의 인프라 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도 한국을 '강력 파트너'로 칭하며 향후 1600억달러에 달하는 교통·에너지 등 투자 분야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와 공공기관도 해외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향후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한국 기업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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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한 '2024 GICC'가 1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막했다. 이날 고위급 다자회담 직후 고위급 다자회의 후 참석자 내‧외신 공동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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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3호선' 어땠길래…파나마 훈풍 부나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4 GICC'를 열었다. 12번째로 개최한 이번 GICC는 이달 12일까지 진행되며 30개국·50개 기관의 장·차관,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인사가 참석한다.

개막식에 참석한 호세 루이스 안드라데 파나마 공공사업부 장관은 파나마의 인프라 현황을 소개하면서 도시의 스카이라인, 파나마 운하, 구시가지 등의 사진을 공유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건설한 터널도 화면에 띄운 뒤 설명을 이어 나갔다.

안드라데 장관은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에서 흠잡을 데 없는 성과를 달성하면서 한국 기업의 특징적인 헌신과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현대건설과 같이 우리나라의 발전에 기여하고 국가 간 유대를 강화하는 파트너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은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와 서부 아라이잔 지역을 잇기 위해 총 25km의 고가 철로와 13개 역사, 1개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가 28억달러로 파나마 정부 최대 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사업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갈수록 증가하는 공사 비용 상승분을 반영해 줄지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내외신 기자들과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도 '비용 상승으로 인한 에스컬레이션 반영 및 수익성 보전 방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안드라데 장관은 "현대건설은 우리 정부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떤 문제에 있어서도 아주 원활하게 해결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추후 발주할 사업 계약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둔 듯한 뉘앙스였다.

이날 건설회사 CEO 중에선 허윤홍 GS건설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등이 참석했다. 허윤홍 사장은 수처리·모듈러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고, 남궁홍 사장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현대건설의 윤영준 사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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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열린 '2024 GICC' 고위급 다자회의에 참석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사진=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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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엘살바도르 기자가 박 장관에게 한국이 참여한 특정 교량 건설 사업이 산지 등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박 장관은 "관련해서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있진 않지만 어떤 기술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한국 주요 건설사들이 이루지 못할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또 이날 고위급 다자회담 마무리 발언에서 "한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도로, 철도, 수자원 분야 등 큰 규모의 공기업을 갖고 있고 현대와 삼성, 대우건설과 같은 큰 민간 기업도 있다"며 "한국이 갖고 있는 여러 자산을 잘 활용하면 각자의 나라에 필요한 도시 철도 도로 같은 많은 프로젝트가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1600억 달러' 시장 열린다

이번 GICC는 아프리카 협력 등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이 마련된 만큼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 계획 등에 대한 공유가 활발히 이뤄졌다.

솔로몬 퀘이너 아프리카 개발은행 부총재는 '한국과 협력을 통한 아프리카 경제발전'에 대해 기조 연설했다. 그는 "한국은 아프리카개발은행 회원국이자 주주로 활동하면서 약 7억9500만달러를 기여한 강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내 도로, 철도, 교량, 항만, 공항, 댐, 해수담수화플랜트,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아프리카에 있는 한국 기업에 참여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퀘이너 부총재는 "아프키라에선 지난 10년 동안 1000개 이상의 인프라를 개발했다"며 "교통 분야 약 50%, 전력 30%, 수도 및 위생 14%, ICT(정보통신기술) 1.3%로 민간이 아닌 아프리카 정부를 통한 공공자원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아프리카에서 교통, 에너지, ICT, 수자원 등 6개 우선 순위에 따른 투자액이 1600억달러로 추산된다"며 "한국 인프라 회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비토 회랑 사업, 나이지리아 니제르 연결 철도 사업 등을 예시로 들었다.

존 스콧 헤이즐턴 S&P 글로벌 수석컨설턴트는 '세계 건설시장 트렌드'를 주제로 기조 연설하면서 "아프리카 사업 리크스에 대한 편견이 있다"며 "아프리카는 성장세가 튼튼하고 회랑(교통망)이 형성돼서 국가들이 항만으로 연결된다"면서 시장의 잠재력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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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희 해외건설협회 신임 회장이 10일 '2024 GICC'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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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해외 건설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 중인 만큼 신흥 자원개발 시장인 아프리카 진출을 어떤 방식으로 확대할지 관심이 모인다.

박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지난 1965년 해외건설시장에 처음 지출한 이래 약 60년이 흘렀다"며 "그간 각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발전에 이바지했다. 그동안 협력 프로젝트 전체 규모는 약 1조원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전세계 해외 건설에 높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며 "동아시아권에선 60년을 인생의 한 주기라고 표현하는 문화가 있다. 한 주기 마무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공기업이 사업개발 초기부터 협력 국가에 맞춤형 지원 △ODA 포함 정책금융 적극 연계 △스마트시티 기술 및 경험 공유 △철도 분야 초청연수 등 기술 교류 적극 추진 등을 약속했다.

지난 5일 취임한 한만희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이날 GICC에서 기자와 만나 "아프리카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고 파이낸싱도 필요해서 대규모로 바로 사업에 뛰어들긴 어려워 보인다"며 "해외 건설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가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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