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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땅위로 솟은 ‘이 물건’ 정말 이상해요”…은행 털이용 220m 땅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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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20m 길이에 달하는 은행 금고 털이용 땅굴 모습. [사진 = 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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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은행 금고 털이를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220m 땅굴이 발견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클라린, 라나시온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이시드로시 마크로 은행 앞에 주차하려던 배달 직원은 땅 위로 솟아 나온 금속 막대기를 발견해 차량을 다시 주차해야 했다. 그는 이때 땅 밑에서 망치를 두드리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 직원은 즉시 마크로 은행 보안 직원에게 알렸다. 은행 측은 하루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산이시드로 시청에 연락해 혹시 땅 밑에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지 문의했고 그런 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청직원들은 그곳을 파기 시작했고 삽으로 시작된 작업은 포크레인까지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경찰, 시청, 수도공사, 민방위 직원까지 총 동원, 수도관까지 터지는 우여곡절 끝에 지하 4m 깊이에 220m 길이의 땅굴을 찾아냈다.

현지 TN 방송에 출연한 엔지니어는 “전기 및 공기순환 시스템까지 마련된 전문가들이 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 땅굴은 마크로 은행에서 수백m 떨어진 문 닫힌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파기 시작한 것이며, 2023년 11월에 해당 정비공장을 빌린 사람들이 1년 치 월세를 선지급했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전했다.

현재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이들이 작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는 마크로 은행의 개인 금고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길가의 금속 막대기는 어디까지 땅굴을 판 것인지 확인차 사용된 것이며, 이들은 이번 주말을 D-Day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땅굴을 파서 은행 안의 개인금고를 노린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은 ‘세기의 도난’으로 알려진 2006년 아카수소 리오 은행 사건이다.

당시 범인들은 1년 넘게 은행으로 연결된 땅굴을 팠고 사건 당일 가짜 총을 준비해 은행 안에서 인질 사건을 벌이면서 경찰과 언론의 눈을 돌리게 한 뒤, 총 143개의 개인 금고를 털었다. 이들이 훔친 금액은 1900만달러(약 259억54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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