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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단독] 손흥민 클럽 술값 루머 퍼트린 영업 직원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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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측 명예훼손 혐의 고소

조선일보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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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는 축구 선수 손흥민(32)씨가 강남 클럽에서 술값 3000만원을 썼다는 내용의 거짓 정보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업 직원들을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직원들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토트넘 홋스퍼와 바이에른 뮌헨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이 경기 후 강남 클럽에 뮌헨 선수들과 방문해서 술값으로 3000만원을 냈다”는 내용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풍문이 확산하자 손씨 소속사는 4일 “손흥민의 클럽 방문 및 결제 사실은 결코 없었으며 선수는 경기 후 곧바로 자택으로 귀가해 휴식을 취했다”며 “해당 클럽 직원들이 자신의 업소를 홍보하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했다. 손씨 측은 고소장에서 “손흥민의 모범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소속사 업무를 방해했다”고 했다.

강남서 관계자는 “유명인이 왔다는 소문을 퍼뜨려 클럽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범행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본지가 접촉한 클럽 직원들은 “실제 손씨를 직접 보지도 못했고, ‘왔더라’는 식의 소문을 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해당 클럽 관계자는 “그날 밤 강남 일대 클럽 직원들 사이에서 ‘손흥민이 왔다’는 소문이 돌길래 그런 줄 알고 여러 직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라고 했다. 한 영업 직원은 “손흥민 선수 관련 질문하지 마세요. 저는 김흥민 형 말한 겁니다”라고 했다가 ‘그런다고 명예훼손 혐의를 벗을 수 있느냐’는 비난을 자초했다.

과거 연예인 사생활을 소재로 한 각종 정보지는 유명인에 대한 관음증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일차원적 목적이 컸다. 하지만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파급력이 커지면서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유명인 거짓 정보를 살포하는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35)씨는 2021년 10월부터 작년 6월까지 아이돌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 등 유명인 7명을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23차례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5월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2년 동안 2억5000만원가량 수익을 올렸다. 유튜버 김용호씨도 “한예슬의 남자 친구가 과거 불법 유흥업소의 접대부였다”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한 여배우가 한예슬” 같은 발언을 했다가 2021년 한씨에게 고소당했다. 김씨는 지난해 자살했다.

유명인을 사칭한 투자 사기범들의 광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재석·손흥민씨 등을 사칭한 계정으로 “제가 내부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 “제 투자 수익은 8000억원을 넘었다”고 홍보하는 식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9~12월 이런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이른바 ‘주식 리딩방’ 불법행위 피해 건수가 1000건이 넘고 피해액도 120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김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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