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 달 새 6배 급증··· 입원환자 65% 이상이 65세 이상 고위험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며 환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코로나 검사키트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가 최근 한 달 새 6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유행하고 있다. 입원환자의 65% 이상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으로, 방역당국은 유행이 확산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9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유행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대상으로 입원환자 현황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에 875명을 기록하고 지속해서 감소하다가 6월 말부터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를 보면 지난달 둘째 주 148명이던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해 이달 첫째 주에는 5.8배 규모인 861명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 환자 수는6월말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며 8월 첫째 주에는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861명까지 늘었다. 질병관리청 제공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1만2407명 중 65.2%(8087명)를 차지했다. 50∼64세가 18.1%(2251명), 19∼49세가 10.3%(1283명) 순이었다.

질병청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여름철인 7~8월에도 유행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2~2023년에도 여름철에 유행한 것을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 코로나 환자가 증가추세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표본감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달 둘째 주 13.6%에서 이달 첫째 주 39.2%로 4주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 추이를 감시하기 위해 실시하는 하수 감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6월 말(26주)부터 6주 연속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KP.3 변이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KP.3 변이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5%로 6월 대비 33.4%포인트 늘었다. KP.3 변이는 전세계적으로 증가양상을 보여 세계보건기구도 변이 정도를 감시하고 있으나, 전파력과 중증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의 대부분(93.8%)이 중등증 이하 환자라 기존 의료체계 내에서 무리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65세 이상·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고위험군 감염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동네 약국들에서 치료제가 품절되는 사태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공급 조정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 치료제 수급 불안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주간 치료제 사용량은 6월 4주(6월23일~6월29일)에 1272명분이었던 것이 7월 5주(7월28일~8월3일)에는 4만2000명분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8월 첫째 주부터는 치료제 공급 주기를 주1회에서 주2회로 변경했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생산·유통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달 내 약 500만개의 자가검사키트가 공급될 것으로 식약처는 파악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된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과 같은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본인이 접종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처방을 받고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달라고 권고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5·18 성폭력 아카이브’ 16명의 증언을 모두 확인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