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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반도체 대박 실감나네”…이 회사 흑자액 1년새 33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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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억불 육박…3년 만에 최대
6월 반도체 수출 1년새 50%↑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는 위협


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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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국 경상수지 흑자가 380억달러에 가깝게 올라서 1년 전보다 33배 가까이 확대됐다.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면서 관련 수출이 늘어난 점이 흑자를 키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발(發)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할 경우 흑자 폭이 크게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한화 약 51조852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000만달러)보다 32.8배 커졌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1년(407억7000만달러)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전체 흑자를 키웠다. 올 상반기 상품수지는 422억7000만달러 흑자로,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1년 전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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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를 월별로 보면 1월엔 30억5000만달러 흑자였다가 2월엔 68억6000만달러, 3월 69억3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4월에는 2억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지만 5월 8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다시 흑자로 바뀐 데 이어 6월에는 122억6000만달러로 흑자가 대폭 커졌다.

6월 상품수지가 114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2020년 9월(120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상품수지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숫자인데, 6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8.7% 증가한 반면 수입은 5.7% 감소했다.

반도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50.4% 를 기록했다.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수출도 늘었다. 동남아(27.9%), 미국(14.8%), 중국(1.8%)으로 수출이 양호했다.

수입 감소에는 철강재(-18.9%), 화공품(-20.6%), 석탄(-25.9%)을 포함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는 1년 전(-26억4000만달러)보다는 축소됐지만 한 달 전(-12억9000만달러)보다는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현재 양호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환경에 따라 흑자 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라 한국의 수출 상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에 따라 한국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얼마나 오래갈지가 관건”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심각한 경기 불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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