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비트코인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오전 9시부터 1시간 만에 10%가량 폭락하며 5만2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서도 약 6% 추가로 하락하며 지난 2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5만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했던 지난달 29일 이후 7일 만에 28% 이상 하락한 셈이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선 7200만원 선마저 내줬다. 다만 이는 오늘 급락으로 국내 거래소의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이 5% 가까이 붙은 가격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매가 나타나면 국내 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폭락하면서 알트코인의 하락폭은 더 컸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만에 21.4% 하락하며 2111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기 전인 지난 1월 이더리움이 기록한 올해 최저가인 2100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거시적 여건이 가장 큰 배경이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가 7월 미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히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자산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 2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만 2억374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ETF발 매도세가 코인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코인 현물 거래소에서 매도가 나오며 연쇄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파산한 가상자산 트레이딩 기업 제네시스 트레이딩발 매도세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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