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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3천만원 쓰면 30㎏ 다이어트” 지갑 탈탈 털게 할 비만약,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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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비만약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한국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려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비만약으로,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출시 허가를 받으면서 이제 곧 국내에서 마운자로를 공식 판매하게 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한국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승인했다. 앞서 마운자로는 지난해 6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승인이 특별한 건 이제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인도 이 약을 사용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질병 치료가 아닌 다이어트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다.

직장인 A씨는 “어릴 때부터 통통한 몸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며 “다이어트는 내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항상 어려운 숙제였는데 이런 비만약이 나온다니 반가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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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마운자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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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가 기대되는 건 이 약의 확실한 효과 때문이다. 마운자로를 개발한 일라이릴리가 지난 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공개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를 투여한 뒤 84주 후 참가자들의 체중이 원래보다 26.6% 감량되는 효과를 보였다. 감량된 평균 체중은 29.2㎏이었다.

2년 가깝게 마운자로를 투여했더니 30㎏ 가깝게 체중이 빠진 셈이다. 다만 이 임상은 평균 체중이 109.5㎏인 과체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이런 효과 때문에 마운자로는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겪을 정도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올 해 1분기 전 세계 마운자로 제품 매출은 약 20억달러(2조7252억원)로 알려졌다.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다만 출시되더라도 약값이 문제다. 주1회 주사를 맞아야 하는 마운자로는 미국 기준 한 달 약값이 약 130만원이다. 1년이면 1500만원, 2년이면 3000만원 정도가 들게 된다. 미국 약값을 기준으로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A씨는 “2년에 3000만원이라는 돈이 결코 적지 않은 건 안다”며 “하지만 확실히 효과만 있다면 다이어트를 위해 어설프게 다른데 쓰는 돈을 아껴 도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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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출시된 비만약은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뿐이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삭센다는 임상에서 평균 8%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후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가 지난해 4월 허가를 받았지만 해외 수요가 많아 국내 출시는 미뤄지는 상황이다.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는 약 15%이다.

여기에 약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마운자로까지 출시되면 국내 비만약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삭센다의 전 세계 매출은 1조3000억원, 위고비는 약 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마운자로의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좋은 만큼 곧 마운자로가 위고비의 매출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 540억달러(74조806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약 열풍은 지속되는 추세”라며 “이 중에서 마운자로는 가장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출시가 된다면 많은 다이어터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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