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9 (월)

팔 아닌 입으로 떴다...올림픽 새로운 스타 ‘머핀 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머핀맨' 헨릭 크리스티안센 틱톡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사랑이야기(love story)!”

미 NBC 방송과 피플지 등이 31일(현지 시각) 앞다퉈 붙인 문구다. 사랑의 도피라도 일어난 걸까.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한다며 에어컨 설치를 하지 않는 등 선수촌 시설 부족으로 선수의 불만이 폭증한 터라, ‘탈출’이면 몰라도 ‘사랑’이란 건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이 남자의 특별한 사랑이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주인공은 노르웨이 국가대표 수영선수 헨리크 크리스티안센(28). 이번 올림픽 남자 800m 자유형과 1500미터 자유형 등에 출전하는 중거리 수영 선수인 그는 소셜미디어 틱톡을 통해 ‘초콜릿 머핀 먹방’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인기의 시작은 그의 팀 동료가 선수촌 식당에서 크리스티안센이 머핀을 한 입 크게 베어무는 영상을 올리면서. “올림픽에 (출전이 아니라) 초콜릿 머핀 먹으러 온 사람 같다”는 동료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입 주변에 찐득찐득한 초콜릿을 잔뜩 묻히며 먹는 모습이었다. 이 영상이 사흘 만에 440만 조회 수를 올리며 인기를 끌자 미국 피플지 등은 그에게 ‘머핀 맨’이란 애칭을 붙였다. 평소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7000kcal를 섭취하는 터라 상당량을 머핀으로 해결한다는 반응이다.

조선일보

'머핀맨' 헨릭 크리스티안센 틱톡


조선일보

'머핀맨' 헨릭 크리스티안센이 찍어올린 머핀/ 크리스티안센 틱톡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가 선수촌에서 초콜릿 머핀을 양손에 두 개씩 들고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이나, 머핀 맛에 10점 만점에 11점을 붙이며 ‘선수촌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밤에 몰래 머핀을 먹으며 ‘머핀 중독’을 호소하는 영상 등은 네티즌을 사로잡으며 1000만 뷰 가까운 조회 수를 올렸다. 이에 다른 나라 선수들도 ‘소문’난 머핀 시식평을 올리는 등 인기 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머핀맨’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에선 “그만큼 선수촌에 정말 먹을 게 없다”고 평하기도 한다. 야후 UK는 “’미식의 나라’ 프랑스답게 유명 셰프를 고용했지만, 친환경·탄소 중립을 내세우며 채식 위주로 꾸린 것이 문제가 됐다”면서 “영국 대표팀은 단백질이 부족한 선수촌 식단에 화가 난 나머지 자국 셰프를 현지에 급파했다”고 전했다.

[최보윤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