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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BOJ, 금리 0.25%로 인상 검토 중…2008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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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현행 0~0.1%→0.25% 인상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

일본은행(BOJ)이 31일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0.1%에서 0.25%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BOJ가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현재 0~0.1%의 정책금리를 0.25%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회의에 참여하는 재무성과 내무성도 BOJ에 대한 의결연기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0.25%로 오르면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0.3% 전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셈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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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BOJ는 지난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종결했으나, 이후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검토는 3월 금리 인상 이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웃돌며 상승 기조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닛케이의 설명이다. 지난 6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27개월 연속 2%를 상회했다.

아울러 BOJ는 이번 회의에서 장기 국채 매입 규모 감축 방안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6조엔 수준인 월간 국채 매입액을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말까지 3조엔으로 반감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닛케이는 "BOJ는 지난 3월 말 기준 국채 발행 잔액의 53%를 보유하며 장기금리를 사실상 통제해왔다"며 국채 매입 기조를 유지해 온 BOJ가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이는 '양적 긴축'으로 전환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의 실질임금 감소 추세와 더불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침체 우려에 BOJ의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BOJ는 이날 정오 무렵 회의 결과를 공개한다. 오후에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 결정 배경과 경제 동향 등을 설명한다.

나오야 하세가와 오카산증권 수석 채권전략가는 "오늘 BOJ가 만약 금리를 인상하면 2025 회계연도 말에는 금리가 1%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일본이 본격적으로 플러스 금리 환경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 환율은 전날 오후 외환시장에서 한때 155.1엔대까지 올랐다가 이날 오전 152.2엔대까지 내렸다. 닛케이는 "BOJ가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 축소를 점친 투자자들이 엔화를 매입하고 달러를 매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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