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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트럼프 공약집' 프로젝트 2025 책임자 사퇴…중도층 이탈 우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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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프로젝트 2025 공세 수위 높이자 돌연 사의

트럼프도 "나와는 무관" 거리두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집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2025'의 책임자가 전격 사퇴했다.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진보 진영에서 '극우 정책'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이뤄진 행보다. 공화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중도층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을 긋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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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지티 재단이 펴낸 프로젝트 2025의 디렉터인 폴 댄스가 이번 주 직원들에게 사의를 밝혔다.

프로젝트 2025는 트럼프 2.0의 공약집으로 불린다. 헤리티지 재단 주도로 100개가 넘는 보수단체가 참여해 만든 992쪽 분량의 문서로, 경제·통상·이민·낙태·외교·안보 등 분야에서 강경 보수 기조의 정책을 담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국자들이 정책 제안에 대거 참여했다. 댄스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인재관리국 비서실장을 역임한 핵심 측근이어서, 프로젝트 202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민주당 진영이 최근 프로젝트 2025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자 상황이 달라졌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도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우리 자녀와 가족, 미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며 "이들 극단주의자는 우리를 퇴보시키려 하지만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로젝트 2025와 관련해 "나와는 무관하다"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프로젝트 2025에 담긴 극우 정책으로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는 상황도 트럼프 캠프가 프로젝트 2025에 선을 긋는 이유로 분석된다.

WSJ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보좌진이 공화당 행정부의 보수 로드맵인 프로젝트 2025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이를 이끈 헤리티지 재단 책임자가 사임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로젝트 2025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이것이 자신의 정책을 대필한다는 생각에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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