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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잇단 입국 거절에 반한 감정 확산…태국 방한 여행객, 7개월째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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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만150명 입국, 전년보다 19.5% 급감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수 1위에서 5위로

경향신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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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 감소세가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에서 5위 국가로 하락했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태국 관광객은 2만15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 6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4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5%나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요 방한 국가 중 관광객이 20%가량 줄어든 국가는 태국 외에는 없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11.4%)과 뉴질랜드(-12.4%) 정도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뉴질랜드는 5월에 증가했다가 지난달 일시적으로 감소한 정도다.

지난달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수에서 5위에 그쳤다. 베트남(4만7323명), 필리핀(4만4891명), 싱가포르(3만4134명), 인도네시아(2만9137명) 다음이다. 태국은 지난 4월만 해도 베트남·필리핀에 이어 3위에 있었으나 지난 5월 5위로 내려갔고 6월에도 5위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누적 인원은 태국이 16만8328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1% 줄었다. 베트남(24만9231명), 필리핀(24만7878명), 싱가포르(17만2088명)에 이어 4위에 그쳤고, 5위 인도네시아(16만4645명)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태국은 코로나19 이전까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다. 2019년 태국 관광객은 57만2000명으로 베트남(55만4000명)과 필리핀(50만4000명)보다 많다. 태국에서는 K-팝, K-드라마, K-영화 등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 문제가 불거지며 태국 관광객 감세 추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1년 9월 도입된 K-ETA는 112개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이다. 지난해부터 태국에서는 엄격한 심사로 입국 거절 사례가 잇따르자 반한 감정이 확산하는 불씨가 됐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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