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머스크, 바이든 무시 때문에 공화당 지지”
일론 머스크가 공유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편집 영상. /머스크 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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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이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대한 가짜 뉴스를 ‘리트윗(다른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을 다시 게재하는 것)’하며 논란이되고 있다.
26일 저녁 머스크는 해리스 부통령의 캠페인 영상을 자신의 X에서 리트윗했는데, 이 영상은 나레이션이 의도적으로 저작된 ‘가짜 뉴스’ 영상이었다. 이 영상에선 해리스 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낸 음성이 ‘바이든 대통령은 노망이 났다’고 말하고, 그가 ‘나라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이자 유색인종인 자신이 ‘궁극적인 다양성 고용’이라고도 했다.
해당 영상을 최초로 게재한 이용자는 해당 영상이 ‘패러디 영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를 리트윗하며 이 같은 사실을 명시하지 않고, “대단하다”고만 코멘트를 남겼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9800만 회 조회됐다. 뉴욕타임스는 “X의 정책은 ‘사람들을 속이거나 혼란스럽게 하고 해를 끼칠 수 있는 합성적 미디어의 공유’를 금지하고 있는데, 머스크는 이 같은 정책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민주당과 결별하고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시작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무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지난 2021년 바이든은 전기차 활성화 공약 실현을 위한 계획에 돌입했지만, 당시 미국 전기차의 3분의 2를 생산하는 머스크와의 만남이 계속해서 무산됐다는 것이다. WSJ는 “당시 바이든은 강력한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노조가 없는 유일한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다.
이 후 백악관은 2021년 8월 대형 전기차 행사를 열었는데, 노조의 입김이 센 GM, 포드, 스텔란티스를 초대하고 테슬라를 의도적으로 제외했다. 당시 머스크를 포함한 테슬라 리더들은 이 같은 조치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수년 전 까지만 해도 민주당에 투표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던 인물이지만, 부가 늘어나며 주로 좌파 인사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되면서 민주당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여기에 재산세, 기술 기업 규제, 아들의 성전환 같은 사건들로 좌파 정책 전반에 회의감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실리콘밸리에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업했던 피터 틸을 중심으로 J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을 차기 부통령으로 세우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피터 틸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유력 투자자들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수차례 전화해 JD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추천했다. 실리콘밸리 투자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JD 밴스를 자신들의 ‘경제 사절’로 보고, 그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실리콘밸리에 우호적인 정책들이 나올 것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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