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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밴스, 해리스에 "자식 없는 여자" 공격했다가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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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과거 '자식 없는 사람' 비난 발언 역풍

"밴스의 딸이 난임 시술 고려할 필요 없기를"

해리스 배우자 전처 "공동부모 해리스에 감사"

WP "여성 생식권, 대선 주요 이슈 떠오른다"

노컷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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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과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여성"이라고 공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밴스 의원이 상원이 되기 전인 2021년 폭스뉴스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당시 밴스 의원은 "미국이 '자식이 없는 고양이 여성들(childless cat ladies)' 때문에 비참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양이 여성'은 아이를 낳지 않고 고양이만 키우는 중년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다.

밴스 의원은 이어서 "카멀라 해리스, 피트 부티지지, 알렉산더 오카시오 코르테스 등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 의해 민주당이 통제되고 있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미국의 미래를 넘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고 했다.

자녀가 없는 사람은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이 전처와 낳은 자녀 둘을 키웠다.

밴스 의원의 당시 인터뷰 영상이 SNS상에 빠르게 퍼지면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레이첼'로 유명한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밴스 의원의 3년 전 인터뷰 내용을 올리고 "미국의 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애니스턴은 난임으로 체외수정(IVF) 등을 시도하며 큰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애니스턴은 밴스 의원을 "밴스의 딸이 언젠가 자력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운이 좋길 기도한다"면서 "그녀가 두 번째 옵션으로 체외수정에 의지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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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원로배우 우피 골드버그도 "어떤 이유로든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있고, 아이를 갖길 원해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떻게 감히. 당신은 아기를 낳은 적이 없고, 당신의 아내가 아기를 낳았다. 당신은 이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플로리다 출신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 위원인 니키 반스는 지난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해리스 2024'를 위한 자식 없는 여자들"이라는 문구 아래에 한 여성이 고양이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그린 이미지를 올리고 "움직임이 있다"(There's a movement)라고 썼다.

인기 절정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은 스위프트가 거대한 고양이의 등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11월에 해리스에게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로 가는 '자식 없는 고양이 여성들'"이라는 문구를 담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스위프트는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고양이 3마리를 키우며 혼자 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배우자인 더글러스 엠호프의 전 부인도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았다. 엠호프의 전처인 커스틴 엠호프는 "콜과 엘라가 10대였을 때부터 해리스는 더그, 저와 함께 '공동 부모' 역할을 해왔다"면서 "그녀는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보살폈고, 나는 그녀가 혼합 가족 안에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의 과거 발언에 대한 거센 반응은 낙태와 피임, 체외수정 등 여성의 생식권 문제가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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