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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청년고용 '양 보다 질' 위태…졸업 늦추고 일용직 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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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청년층 인구 817만30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미취업자(434만1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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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충재 기자 = 청년층(15~29세) 고용이 질적 측면에서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 우리 청년들은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잡을 때까지 1년 가까이 걸리고, 취업을 하더라도 평균 근속 기간이 1년 7개월에 불과했다. 단순히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만큼이나 고용의 기간을 비롯한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임금근로자인 청년층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5개월이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이다.

대학(3년제 이하 포함)을 졸업하는 데 걸린 평균 기간도 지난해 보다 0.5개월 늘어난 4년 3.8개월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길었다.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평균 5년 0.7개월이었다. 좁아진 취업 관문을 넘지 못해 '5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셈이다.

취업에 실패한 뒤 장기간 '백수' 상태로 지내는 청년도 늘었다.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2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명 늘었고, 비중도 17.3%에서 18.5%로 높아졌다.

◇취업문 뚫지 못해 '5년제 대학' 다니고 아르바이트 전전
특히 고용의 질을 대표하는 상용직은 지난해 보다 19만5000명 줄어들어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첫 일자리의 근무형태도 전일제 근로가 74.1%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줄었다. 반면 시간제 일자리는 23.4%로 2.0%포인트 늘어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청년들이 만족할만한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고용시장을 떠도는 움직임은 지속됐다.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1년 7.2개월)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2년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일자리에서 그만둔 이유는 '근로여건 불만족'(45.5%)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지난해 보다 6만9000명 줄어든 56만5000명이었다. 취업 준비 분야를 보면 '일반기업체'가 지난해 보다 2.4%p 높아진 29.7%로 처음으로 '일반직 공무원 준비'(23.2%)를 넘어섰다.

양적인 측면에서도 청년층 고용은 위기 단계에 들어섰다. 전체 청년층 인구 817만30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미취업자(434만1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50.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청년층 고용률도 0.7%p 내린 46.9%로 집계됐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초고령사회에 적합한 노동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규직 임금의 과도한 연공성 완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고용보호의 차별성 축소, 고용안전망 강화, 연령차별 극복 및 자발적 고용연장 장려 등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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