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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농협은행 117억 횡령 사고…금감원 정기검사 중에도 버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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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감원 "자체감사 후 현장검사 진행"
올해만 벌써 농협은행서 네번째 금융사고


농협은행에서 또다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만 농협은행에서 네 번째 사고인데다 은행권에서 대형 사고가 빈발하면서 이번 사고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르는 금융사고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가 지난 5월 금감원의 농협은행 정기검사 기간에도 버젓이 이뤄져 왔던 만큼 칼날이 더욱 매서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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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사 기간에도 버젓이 횡령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서울 명동지점에서 약 117억원 규모의 횡령 의심 사고가 발생해 은행 본부가 감사에 착수했다. ▷관련기사:'믿을 은행 어디?' 이번엔 농협은행…117억 횡령 사고 또다시

횡령 혐의를 받는 과장보 직원 A씨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약 4년 2개월 동안 약 117억원을 횡령했다. 지인명의를 도용해 허위 대출을 내주는 방식으로 은행 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은행의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21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현재 감사 절차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100억원대 배임 사고 이후 여신 관련 사고 예방 상시감시를 강화하던 중 서울 명동지점에서 횡령 가능성이 있는 부당여신거래 행위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행위자에 대한 즉각적인 형사 고발과 인사 조치를 실시했다"라며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해 위규사항이 발견되는 즉히 징계해직 등 최고수위로 징계 및 형사 고발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사고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잇따라 금융사고가 발생하자 금감원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금감원이 농협금융·농협은행 정기검사를 진행했던 시기에도 버젓이 횡령이 이뤄져 왔던 만큼 이에 대한 금감원의 칼날이 더욱 매서워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금감원은 지난 5월 20일부터 6주 동안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했다. 횡령이 올해 8월까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기검사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횡령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네번째 사고

올해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네 건이다. 지난 3월에는 지점 직원의 부동산 담보 대출 관련 배임 혐의가 적발됐고, 지난 5월에는 내부 감사를 통해 비슷한 금융사고 두 건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지난 6월 기자들에게 "내부통제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있고, 금융사고 근절 방안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한 고위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내부 감사 이후 보고를 받아본 이후 현장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제재 수위는 자체 보고 및 현장검사 등을 확인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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