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8.23 (금)

“트럼프, 총격 다음날 골프쳤다”... 확산된 사진 한 장, 알고 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카트를 몰고 있는 이 사진은 실제 2022년 9월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X(옛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에서 벌어진 암살 시도로 귀 부상을 입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격 사건 다음날 골프를 쳤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됐다.

15일(현지시각) CBS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유세장에서 총격을 당한 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개인 골프 클럽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러나 이 소식은 곧장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번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와 소셜미디어로 확산된 것이다.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카트보이로 일한다고 밝힌 글쓴이는 “트럼프가 총격을 입은 지 16시간만에 플레이를 했다”며 “그는 많은 직원과 이야기를 나눴고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빨간 모자를 쓰고 흰색 골프 카트를 직접 운전하는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정치권에서도 가짜뉴스 확산을 부추겼다.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크 리는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드민스터 골프장에 있는 모습을 찍은 틱톡 영상을 공유하며 “총에 맞은 다음날 일어나 골프를 친다”는 설명을 달았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사람들이 몇달 동안 흔들릴 만한 일에도 굴하지 않는다. 그는 굉장한 반사신경을 가졌거나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런 남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영상은 16일 현재까지 945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당일 찍힌 영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리 의원은 “이 영상이 오늘 업로드 됐지만 오늘 찍힌 것이 아니다”라며 “제 잘못이다. 그는 일어나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위해 밀워키로 이동 중”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펜실베이니아 집회에서 벌어진 암살 시도로 부상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격 다음날 골프를 쳤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됐다. /X(옛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통신원 메리디스 맥그로는 엑스에서 “베드민스터(골프 클럽명)는 오늘 회원들에게 문을 닫았다”며 “보안 때문에 부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한 회원 2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은 실제 2022년 9월 12일에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은 같은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후, 온라인에서는 잘못된 정보와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며 “온라인에 퍼진 일부 가짜뉴스에 대해 사실 확인(팩트 체크)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짜뉴스로 확인된 사례로 △특정 인물을 총격범이라고 지목한 사진 △총격 사건 당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웃고 있는 사진 등을 언급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이혜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