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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英 억만장자’ 린치 실종 이틀 전, 함께 무죄 받은 공동 피고인 사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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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마이크 린치와 함께 금융사기 사건 공동 피고인이었던 오토노미 전 재무 부사장 스티븐 체임벌린이 17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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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빌 게이츠’라고 불리던 기업가 마이크 린치(59) 오토노미 창업자가 이탈리아 섬 앞바다에서 일어난 요트 침몰 사고로 실종돼 수색 중인 가운데, 올해 중순까지 그와 함께 금융 사기로 재판을 받아온 공동 피고인이 요트 사고 이틀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요트 사고로 실종된 6명 중 한명은 해당 사건에서 린치의 변호를 맡았던 로펌 변호사였다.

20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린치를 비롯한 22명은 19일 오전 4시쯤 시칠리아 포르티첼로 항구에서 약 700m 떨어진 해역에서 53m 길이의 호화 요트를 타고 있었다. 이 배가 갑작스러운 폭풍우를 만나 침몰했고, 승객 중 15명은 구조됐지만 린치를 포함한 6명은 실종됐다. 선상 요리사 한 명은 목숨을 잃었다.

언론들에 따르면 린치는 오랫동안 치러온 법정 다툼에서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요트 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린치는 오토노미를 미국 휼렛패커드(HP)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혐의(사기)로 2018년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으나,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린치가 실종된 직후엔 또 다른 사고 소식이 알려졌다. 오토노미의 전 재무 부사장이자 사기 사건 재판에서 린치와 공동 피고인이었던 스티븐 체임벌린이 요트 사고가 나기 이틀 전인 17일 오전 영국 케임브리지셔 인근에서 조깅을 하던 도중 차에 치여 숨졌다는 것이다. 린치가 실종되기 전에 체임벌린의 사망 소식을 들었는지 여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마이크 린치가 요트 침몰 사고의 실종자 중 한 명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비극적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는 우연이 겹쳤다”고 했다.

오토노미 관련자를 둘러싼 사고 소식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린치와 함께 실종된 6명 중 한 명은 사기 사건의 변호인인 글로벌 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크리스토퍼 모빌이었다. 모빌 역시 생사가 불분명하다. 모빌은 지난 6월 재판에서 승소한 뒤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인 링크드인에 “배심원단이 무죄 평결을 내렸다”며 사건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마지막에는 자신 아내의 이름을 거명하며 고맙다고 했는데 그녀 역시 이번 사고로 현재 실종 상태다.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린치와 사기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몇몇 사람들이 비극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HP는 요트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실종 신고된 사람들에 대해 애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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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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