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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금)

'흙수저' 상원의원, 입지전적 인물 밴스 부통령 후보, 트럼프 낙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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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낙점 부통령 후보, 흙수저 출신 '젊은 보수주의자' 밴스 상원의원

WSJ "보수 포퓰리스트, 무소속·온건 공화당원에 효과 의문"

반트럼프 보수주의자 밴스, 2021년 상원 입후보 계기 입장 선회

아시아투데이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미국 연방상원의원과 부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도착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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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J.D. 밴스(39) 연방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선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퍼이서브포럼에서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39세의 초선 상원의원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낙정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낙점 부통령 후보, 흙수저 출신 '젊은 보수주의자' 밴스 상원의원
불우한 어린 시절-해병대-변호사-밴처 캐피털 근무-상원의원, 흙수저 출신 입지전적 인물
WSJ "보수 포퓰리즘 운동 스타일·견해, 트럼프와 밀접...무소속·온건 공화당원에 효과 의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병대 근무, 오하이오주립대 및 예일대 로스쿨 졸업, 영화로도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집필, 기술과 금융 분야 사업 성공 등을 열거하면서 밴스 후보를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설명대로 밴스 후보는 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 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오하이오주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해병대로 5년 동안 복무하면서 이라크에 파병됐고,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가 됐으며 샌프란시스코 벤처 캐피털에서 일하다가 2022년 연방상원의원이 된 '흙수저' 출신 입지전적 인물이다.

다만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에게 "현안에 있어 트럼프의 복제인간(clone)"이라며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밴스 후보의 정책이나 이념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해 표의 확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밴스가 트럼프의 보수적 포퓰리즘 운동의 스타일과 견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며 "지난주 트럼프 암살 기도로 인해 이미 활기를 띠고 있는 선거 운동에 밴스 낙점이 어떤 선거적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밴스가 트럼프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지를 고려하면 그가 무소속이나 온건 공화당원에게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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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미국 연방상원의원과 부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도착하고 있다./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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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후보를 낙점한 것은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면서 '4년뿐'인 제2기 집권 기간에 자신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이를 밴스 후보가 계승하게 하려는 의도가 내포됐을 가능성이 있다.

WSJ은 "트럼프의 독특한 보수정치 브랜드는 2016년 대선 승리 이후 국경 강화, 세계 무대에서의 후퇴 등 공화당의 핵심 신조(tenet)를 재편해 공화당을 크게 변화시켰고, 최근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특정 정책보다 트럼프 개인에 더 초점을 맞춘 새로운 단순한 버전으로 플랫폼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우파 또는 국가적 보수주의자라고 불리는 이 운동 신봉자들은 트럼프의 충동을 교리로 삼고, 밴스는 이들의 주요 목소리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밴스 후보는 2021년 7월 '국가 보수주의' 초청 연설에서 "미국민은 자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필요하며 이것이 이 모든 운동의 목적"이라며 "그것이 또 한번의 트럼프 대통령직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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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연방상원의원이 3월 1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달리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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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입문 초기 반(反)트럼프 성향 보수주의자 밴스, 2021년 상원 입후보 계기 입장 선회
'우크라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 반대에 트럼프 패밀리 주목 시작, 지원 유세

WSJ은 "밴스가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때 매우 강한 반(反)트럼프였다"며 "그가 보수주의자임을 분명히 드러난 그의 책은 트럼프가 공화당과 대선에서 깜짝 성공을 거둔 것에 관한 설명으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주목받았고, 밴스가 2021년 상원 선거 운동을 시작하면서 트럼프에 대한 입장이 크게 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9월 7일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한 밴스 후보 지원 유세에서 "밴스가 나에 관해 나쁜 말을 했지만, 그건 나를 알고 사랑에 빠지기 전"이라고 했다.

WSJ에 따르면 밴스 후보가 트럼프 일가의 주목을 받은 것은 오하이오주 공화당 상원 후보 예비선거 때 우크라이나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유일하게 반대하면서다.

밴스 후보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우리가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기를 날리지 말라고 러시아에 요청하는 것처럼 멋지게 들리지만, 실제는 미국 해병대·공군·해군 조종사가 러시아 제트기와 공중전을 벌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문제는 그것이 미국의 중요한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이 발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깊은 인상을 받아 밴스 후보를 지지하기 시작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유세에서 "이 나라에서 가장 용감하고 대담한 보수주의자들이 모두 J.D.를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밴스 후보는 올해 초 상원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600억달러(83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 통과를 막는 데 선봉에 서기도 했다.

WSJ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트럼프보다 더 강경파로 여겨지는 밴스의 합류로 일부 국가안보 관리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밴스 후보는 2014년 예일대 로스쿨 동기였던 인도계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들은 예일대 로스쿨 '백인 미국의 사회적 쇠퇴'에 관해 논의하는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첫 인연을 맺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들은 밴스 후보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 소식을 전하면서 인도계 밴스 여사에 관해서도 소개하면서 관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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