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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화)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피격..러닝 메이트 발표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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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공화당 전대 이후로 발표 미뤄, 대중의 '관심 폭발' 노려

"부통령이 누구든, 바이든이 교체 되든 무관"- 트럼프 지지자

뉴시스

[버틀러(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울려퍼지자 연단에서 몸을 숙였다가 대피하고 있다.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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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 미 펜실베이니아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서부 피츠버그 외곽에 있는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면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한 행동에 나섰지만 총격사건 등 돌발사고로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트럼프는 최근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승리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말실수등 토론 참패의 후유증 속에서 후보 사퇴압박까지 받으며 분투하고 있는 동안은 대외활동을 별로 하지 않았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바이든과 민주당의 결정과 대응에 집중되어 있는 동안 트럼프는 2주일 간 불과 몇 번만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일 정도로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 서 있었다.

하지만 능숙한 TV사회자 경력과 타고난 쇼맨십을 가진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임박한 13일까지도 부통령 지명자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대중의 호기심에 불을 붙이는 발언들은 계속했다.

그는 12일 오후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건 '어프렌티스'( 트럼프가 사회자였던 TV토크쇼)의 새로운 버전 같다"며 카메라 앞에서 참가자들을 한 명씩 탈락시켜 나간 경험을 언급했다.

13일 선거자금 기부자들 앞에서도 " 오늘 나의 부통령을 발표해야 할까요?"라면서 발표는 그 날 유세에서 몇 시간 안에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누군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자기는 원래 이런 발표를 대규모 군중 집회에서 생방송으로 발표하기를 좋아한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무엇이든 지지율과 연결시키는 강박관념을 가진 트럼프는 부통령 발표도 " 더 재미있게, 더 흥분되게"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전당대회는 오는 15일부터 3박4일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보수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클레이 트래비스 앤 버크 섹스톤 쇼'에 출연해 부통령 후보 발표와 관련해 "월요일(15일)처럼 전당대회 바로 직전이나 전당대회 중에 하고싶다"며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하고싶기도 하지만 알다시피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 때문에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는 4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더그 버검 다코타주지사 등이다.

트럼프는 이들이 참석한 행사에서도 이름을 거명하거나 곧 발표할 듯한 발언을 한 뒤 없던 일로 하는 등 부통령지명을 두고도 지지율을 염두에 둔 곡예를 계속하고 있었다.

선거본부에서 작성한 트럼프의 연설 원고 발췌문에도 부통령 문제는 " 오늘 밤 나는 이를 공식적으로…."에서 문장이 끝나 있는 등 수수께끼 식 추측만 난무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손꼽히는 밴스, 루비오, 더그 버검 노스 다코타주지사는 전당 대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이 익명을 전제로 AP통신에게 말했다.

하지만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의 유세장에 나온 피츠버그의 은퇴한 엔지니어 스티브 슈와르츠밀러(72)는 트럼프가 누구를 부통령으로 뽑든,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에서 교체되든 자기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내 생각에는 민주당이 누구를 내세우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조 바이든 개인 때문이 아니라 민주당의 정책 때문에 이쪽으로 온 것이다. 중요한 건 민주당 정부, 민주당의 지배층이다. 누구 이름이 후보로 오르든 상관 없다. 우리를 여기까지 끌고 온건 민주당이며 지금은 민주당에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제퍼슨 카운티에서 왔다는 킴벌리 파루소(37)도 그 말에 동의했다. " 지금은 트럼프에 대한 열기가 너무 높아서 아무도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미국 대선에서 다수당의 후보는 대개 전당대회 이전에 자기 부통령 후보를 발표한다.

하지만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1988년 조지 H.W. 부시는 전당대회까지 발표를 미뤘다가 행사 때 발표한 적이 있다.

트럼프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최후의 순간까지 발표를 미루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면서 행사전에 뉴스를 터뜨리는 편이 쉽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대 행사에서의 발표가 일으키는 관심의 폭발을 기대하면서 (대선도전의)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기도 했다.

공화당 일부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트럼프에게 전당대회 날까지 발표를 미루도록 응원하기도 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전 주지사도 "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어프렌티스 쇼의 첫 날 밤을 열도록 해야한다"고 X계정에 썼다. "부통령을 뽑는 라이브 쇼가 될 것이다. 트럼프가 경쟁자를 한 번에 발표하지 않고, 한 명 씩 후보자를 탈락시켜 나가는 그런 쇼라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번 거사를 위해서 몇 달 동안이나 유세 현장에서 닦은 실력을 TV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었다. 그는 TV 프로그램, 선거자금 기부자 모임 , 기타 군중 집회의 연단에서 이를 훈련해왔다.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 지명자 발표를 늦춘 동기에는 바이든도 포함된다. 트럼프가 일찍 이를 발표했다면 TV토론 이후 바이든에게 집중된 인지 능력에 대한 강력한 의심이나 유권자의 정치적 관심이 공화당 부통령 쪽으로 옮겨 갔을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 민주당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관심이 많다. 대선 후보 결정이 달라진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라며 바이든의 교체를 은근히 기대했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유세 중 피격 사건으로 전당대회에서의 부통령 지명 퍼포먼스가 어떻게 달라질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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