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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 (목)

견제 없는 또대명? 당대표 연임 전례 보니[뉴스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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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이례적 연임 맞지만 연임·중임 구분해야

민주당서 연임은 DJ가 유일…대통령·총재 겸임

국민의힘도 이회창 등 연·중임 사례 有

편집자주'설참'. 자세한 내용은 설명을 참고해달라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뉴스설참]에서는 뉴스 속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콕 짚어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24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 당대표 연임 사례가 나올까.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2022년 8월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년11개월만에 당 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이례적으로 평가하며 설득력 있는 연임 명분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를 향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선 당대표 연임이 24년 만이다. 현재까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연임한 이후 후신인 새천년민주당 총재직까지 수행한 것이 유일하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과 총재직을 겸임했으나, 2001년 11월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엔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중임 사례는 있다. 연달아 당대표를 지낸 것은 아니지만, 사퇴 후 일정 기간이 지나고 다시 대표직에 오른 경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5년 2월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해 더불어민주당 초대 대표로 선출됐다. 이후 2016년 2월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에서 물러났고, 19대 대선에서 당선됐다. 문 전 대통령은 이보다 앞선 2015년 2월부터 12월까지 약 10개월간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직을 맡은 바 있다.

연임에 도전했으나 실패한 사례도 있다. 2008년 7월 민주당 2대 대표로 선출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010년 10월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다만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 선출한 당시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3위를 기록하며 당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에 선출됐고, 당대표직은 손학규 전 대표에게 돌아갔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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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도 당 대표 연·중임 사례가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8년 8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총재직을 연임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은 17대 총선을 앞둔 2004년 3월 전당대회에서 4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에 당선된 뒤, 같은 해 7월 전당대회에 재출마 및 당선돼 2006년 6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2011년 12월부터 약 3개월간 비상대책위원장직도 맡았다.

2011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한나라당 대표였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2017년 7월 자유한국당의 초대 당대표직에 오른다. 다만 탄핵 정국 직후에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달 18일 열린다. 당대표 선거에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해 김두관 전 의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는 지도부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다. 따라서 신임 당대표는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부각할 수 있다. 기존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당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당대표 사퇴 시한을 늦출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이 신설돼 신임 당대표는 2027년까지 대권 가도를 쉼 없이 달릴 수 있게 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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