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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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10일 부산에서 열린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또다시 서로를 향한 공방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두고 “(한 후보가)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게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고, 한 후보는 “다중인격 같은 구태정치”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안의 당사자, 그것도 영부인이 집권여당 책임자에게 그런 (사과를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면 의사소통 통해 사실 대통령도 설득할 수 있는 한 줄기 빛, 최후의 희망이 열린 것 아닌가”라며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할 총선 승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혹시 (한 후보가)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게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어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무서워서 마타도어·네거티브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저는 이런 다중인격 같은 구태 정치 청산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당대회에서 저를 막기 위해 이렇게 조직적으로 내밀한 문자를 유출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구태정치”라며 “공작에 가까운 마타도어로 저의 당선을 막으면 우리 당이 괜찮아지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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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는 또 원 후보의 사천 의혹 제기에 대해 “제 가족이 공천했다는 데 자꾸 도망만 다녔다. (근거를) 먼저 대답해야 한다”며 “늘 오물을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이 원희룡이 말하는 자랑스러운 정치 경험이냐. 그 정치 경험 저는 배우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원 후보는 이날 오전 채널A 유튜브에서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당시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갑툭튀’(갑자기 튀어나왔다는 뜻)들이 많이 있었다”며 사천 의혹을 제기했다. 원 후보는 이에 대해 “제가 먼저 공격을 하고 공격을 확대하지는 않겠지만 공격에 대해 방어하지 않을 순 없다”며 “전쟁이고 방어 전쟁은 전 세계에 다 인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백서 공개 여부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총선백서에 담아야 하냐는 질문엔 “공천 문제를 안 담으면 백서에 뭘 담냐”고 반문했고, 한 후보는 “총선 평가는 국민과 여러분이 했는데 그것을 왜곡해 얘기해 전당대회 앞두고 영향을 미치겠다는 게 가능한가”라고 맞섰다.
한 후보의 지지율이 원 후보를 훨씬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한 후보는 “저에게 이 당의 변화를 무슨 일이 있어도 이끌어내 승리의 기반을 만들라는 민심 같다”며 “대단히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반면 원 후보는 “그게 당원 여론조사냐”며 “투표 집단과 전혀 관계없는 여론조사는 저희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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