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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디올백’ 목사 “쇼핑백 청탁 더 있다”더니...서류 든 행정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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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재영 목사와 일정 조율한 행정관 조사

조선일보

최재영 목사가 지난 7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 스토킹 혐의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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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재영 목사와 직접 연락해 일정을 조율한 대통령실 유모 행정관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3일 유 행정관을 조사해 김 여사와 면담을 조율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코바나콘텐츠 직원 출신인 유 행정관은 최 목사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카카오톡으로 명품 가방 사진을 보내며 접견을 거듭 요청하자 “여사님이 시간을 내 보시겠다고 하신다”며 일정을 조율한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달 19일에도 김 여사를 보좌하는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을 소환 조사했다.

◇“쇼핑백 안에 ‘보고 서류’ 넣고 대기한 것”

검찰은 이들 행정관의 조사를 통해 ‘쇼핑백 들고 청탁하려 대기한 사람이 더 있다’는 최재영 목사의 주장은 허위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전달한 최 목사는 지난 5월 13일 검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접견이 있었던 2022년 9월13일) 저 말고도 다른 대기자들이 복도에서 김 여사를 접견하려고 선물을 들고 서 있었다”며 “그들도 각자의 민원을 청탁하기 위해 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대통령실 행정관을 조사하면서 “쇼핑백을 들고 복도에서 기다리던 사람은 대통령실 직원으로, 쇼핑백 안에 부속실 보고를 위한 서류를 넣고 기다렸던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진술을 토대로 서울의소리 측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 아크로비스타 출입 명단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부인이 아닌 대통령실 행정관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의혹은 작년 11월 서울의소리 측이 게시한 영상을 통해 불거졌다. 최 목사는 디올 백을 전달하면서 손목시계에 달린 몰래카메라로 이 장면을 촬영했고, 서울의소리는 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최 목사 다음으로 ‘신라 면세점 가방’을 든 신원 불명의 남성과 여성 등 2명이 들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김 여사가) 같은 날 불특정 여성으로부터 신라면세점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받은 혐의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당시 코바나 컨텐츠 복도에 대기 중이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사진도 제출했다.

◇檢, 김 여사·최 목사 카톡 원본 확보

한편, 검찰은 최근 김 여사가 대선 전부터 최 목사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 전체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검찰에 김 여사와의 카톡 대화를 제출했지만 상당 부분을 삭제한 채 일부만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목사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명품 백 수수 장면을 촬영한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모두 잃어버리거나 팔아버려 현재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났을 때는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영상 원본 등을 제출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모 기자에게 자료를 모두 넘겨줬고, 나는 안 갖고 있다”고 했었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시기와 장소, 방식 등을 대통령실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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