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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미셸 오바마 50% vs 트럼프 39%...바이든 사퇴압박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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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토록 후폭풍...바이든 지지율 흔들
CNN 조사, 바이든 43% 트럼프 49%
해리스 부통령·미셸 오바마 대안 거론
미셸 오바마 등판땐 판세 뒤집혀

민주당 지도부, 당내 단속 나섰지만
현역의원 첫 ‘공개저격’에 혼란 지속


매일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 비상재난관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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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미국 대선토론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면서 ‘토론 후폭풍’이 현실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토론 이후 비공개로 진행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평균 2%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이다.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교체에 앞서 경합주에서의 지지율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후보 사퇴 압박이 한층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매체 퍽(Puck)은 민주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의 여론조사기관 ‘오픈랩’이 실시한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격차가 경합주 전체적으로 2%포인트 가량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는 위스콘신 4.2%포인트, 미시건 6.9%포인트, 펜실베이니아 7.3%포인트, 네바다 8.8%포인트, 애리조나 9.7%포인트, 조지아 10.1%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 10.6%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토론 이전에 비해 각 주마다 격차가 1.9~2.2%포인트 가량 벌어진 것이다.

특히 토론 이후 이들 경합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 토론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답변이 42%였지만 토론 후에는 55%로 과반수를 넘었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경합주에서의 지지율 흐름을 지켜보고 후보교체 여부를 논의하자는 논의가 있었던 만큼,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교체 논의가 봇물처럼 터져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력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뒤처진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대선토론 이후인 지난달 28~30일(현지시간) 유권자 1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시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3%, 49%였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에서의 지지율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결하는 것을 가정하면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 해리스 부통령이 45%의 지지율로 오차범위(±3.5%) 내 박빙 구도가 된다.

특히 민주당의 대안 후보로 제기돼 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으면 오바마 여사가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응답자의 56%는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이외 후보를 내세울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견해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는 것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답변은 43%에 불과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력이 높다는 답변이 전체의 53%에 달했다.

민주당에서는 후보 교체 여론이 여전히 거센 상태다. 특히 민주당 현역 의원이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하차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로이드 더깃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선거 레이스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은 2020년 우리를 트럼프에게서 구하면서 민주주의를 구했지만, 2024년에는 트럼프에 넘겨주면 안된다”며 “토론에서 바로잡을 수 없었던 것을 지금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사퇴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 지도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후보확정일을 앞당기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캠페인 위원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500여명의 기부자와 긴급 통화를 하면서 기부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2주 전인 8월 5일 가상 투표를 통해 바이든을 공식 지명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맥린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토론에서 부진했던 것을 두고 “해외 순방에 따른 피로 누적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진화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 내 목소리에 대해 “조 바이든이 우리의 후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만약 필요하다면 이 나라를 이끌 준비가 되어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라서 자랑스럽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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