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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갈빗살은 원래 그래요” 비계 삼겹살 이어 ‘비계 소고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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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일 한 정육식당에서 '소 한마리' 600g을 주문했다가 비계가 가득한 고기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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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식당에서 대부분이 비계만 붙어있는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한 정육식당에서 비계가 가득한 소고기를 팔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계 소고기’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모처럼 남편과 힘든 월요일 극복하고자 소고기를 먹으러 갔다”며 “정육식당에서 소 한 마리 600g을 시켰는데, 갈빗살 일부분이 눈을 의심할 정도로 하얬다”고 했다. 이어 “저희 부모님, 남동생, 여동생 다 자영업을 해서 웬만하면 이물질 나오거나 불친절해도 사정을 이해하니 토 달지 않는다”며 “그런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 말씀드렸다”고 했다.

A씨가 “원래 이렇게 흰 부분이 있는 게 맞느냐”고 묻자 식당 측은 “갈빗살은 원래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제가 너무 예민했다면 바로 글 내리겠다”며 “여러분이 보기에도 이게 맞느냐”고 의견을 물었다.

A씨가 올린 사진 속 차돌박이는 절반 부분이 흰색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각형 모양으로 잘린 갈빗살 또한 일부는 붉은색 살코기 부분보다 흰색 지방 부위가 더 많아 보였다.

네티즌들은 “소고기 불판 닦이용이다” “갈빗살은 기름을 칼로 정리해서 팔아야 하는데, 삼겹살보다 지방이 더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육점이나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이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갈빗살과 차돌박이 기름 손질 하나도 안 되어있다” “손질해서 버려야 할 비계를 아깝다고 그냥 썰어서 제공한 것 같다” 등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농가→도축장→가공장→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유통 경로를 거친다. 도축장에서 도축해 가공장에서 등심, 갈비, 삼겹살 등 부위 별로 분리한다. 마트나 정육점 등 소매점에서는 소분해 판매한다.

농식품부는 가공업체나 소매점에서 정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지방이 많은 부위를 적절히 제거하지 않아 ‘비계 삼겹살’ ‘비계 소고기’ 논란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했으나, 권고사항일 뿐 강제 사항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양돈업계의 자정 노력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는 “일부 업체의 부도덕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자, 가공‧유통업체, 소비자가 합동으로 감시‧견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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