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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시승기] "덜컹이는 방지턱 문제없다" 편안한 승차감 자랑하는 미니 쿠퍼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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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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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관에 끌려 잠깐 타기 좋은 차'라고 생각했다면 미니(MINI)의 단면만 본 것이다.

새롭게 돌아온 미니 쿠퍼는 미니 브랜드 감성인 '운전하는 맛'은 살리면서 부드러운 주행감까지 동시에 챙겼다. "도로 위 돌맹이까지 느껴진다"는 미니의 오래된 누명을 벗어 던질 수 있는 순간이다.

장맛비가 쏟아지던 2일 시승을 함께한 차량은 '뉴 미니 쿠퍼 S 3-도어'로 미니가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4세대 완전 변경 신차다.

이날 미니 쿠퍼 S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의 복잡한 도심부터 양평 중미산의 굽이진 길까지 무리 없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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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외관이다. 미니의 간판인 미니 쿠퍼 S 3-도어, 차 문이 두 개 밖에 없는 것 또한 감성에 충실한 미니답다. 정면 그릴 모양은 6각형에서 8각형으로 바뀌며 이전의 둥글둥글한 존재감은 줄어들었으며 측면부에서는 미니의 상징이기도 한 사이드 스쿼트가 사라지며 보다 깔끔한 외관을 구현했다.

'장난감' 같던 미니 특유의 개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면부 원형의 LED 헤드램프는 꼭 사람 눈처럼 생겨 미니 쿠퍼 S에 독특한 표정을 그려낸다. LED 헤드램프 버전은 클래식, 페이버드, JCW 총 세 가지로 개인의 선호에 따라 모양을 선택할 수 있다. 헤드램프는 물론 리어라이트 디자인도 바꿀 수 있어, 뒷모습까지 세심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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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어 모델이라는 생각에 큰 기대 없이 차량 안에 들어가면 꽤 널찍한 실내가 운전자를 반긴다. 실제로 크기 또한 이전 모델 대비 커졌다. 뉴 미니 쿠퍼 S 3-도어의 전장은 3875㎜, 전폭은 1745㎜, 전고는 1450㎜로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은 54㎜, 전폭은 18㎜, 전고는 36㎜ 늘어났다. 차 구석구석이 팔세권(운전석에서 팔을 뻗으면 닿는 거리)이었던 전작과의 차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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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직경 240㎜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바뀌었다. 디스플레이 하단의 토글바에는 시동, 기어 변속, 드라이빙 모드 등 직관적인 조작이 필요한 버튼만 남겨놓았다. 내비게이션과 공조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중앙의 디스플레이에서 모두 조작 가능하다.

최첨단 원형 디스플레이는 미니 쿠퍼 S 실내 분위기를 세련되게 바꿔 놓는다. 하지만 모든 기능이 디스플레이로 몰리면서 즉각적인 조작이 어렵다는 한계도 있었다. 음악 기능을 사용하다 내비게이션으로 화면을 돌렸을 땐 버벅거림도 있었다. 터치감은 부드러웠으나 조작감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핸들 너머 투명 계기판도 간결했지만, 연비와 남은 주행 거리 등 여러 정보가 중앙 디스플레이에 모여있어 불편함을 더했다.

익숙하지 않은 원형 디스플레이가 주는 장점도 분명하다. 미니는 원형 디스플레이에 빈 공간 없이 정보를 담아냈다. 내비게이션 또한 가로와 세로를 구분하지 않아도 넓게 볼 수 있어 운전자 시인성을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결과물 답게 선명도 또한 여느 브랜드 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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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나는 건 역시 페달을 밟았을 때다. 페달을 밟으면 차가 빠르게 속도를 얻는다. 부드러운 주행감을 자랑하는 여타의 세단과는 다른 '맛'이다. 핸들을 조작할 때도 펀(FUN)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미니답게 원하는 만큼 역동적으로 틀어진다.

미니 쿠퍼 S의 크기는 경차보다 조금 큰 수준이지만, 엄연히 막강한 출력을 자랑하는 고성능 모델이다. 미니 쿠퍼 S 3-도어에는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는 30.6㎏·m를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속도를 내는덴 6.6초가 걸린다.

그리고 대망의 승차감.

미니 쿠퍼 S 또한 여전히 방지턱을 넘을 땐 시트를 타고 올라오는 굴곡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확연히 주행감을 신경썼다. 적당히 불편하지 않고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중도를 지켰다. 이전 미니 쿠퍼는 운전자에게 아릿한 꼬리뼈의 통증을 남겼다면, 이젠 덜컹거림 속에서도 운전자의 허리는 지켜주는 미니 쿠퍼가 됐다.

드라이빙 모드는 7가지로 설정이 가능하다. 시승 당시 여러 드라이빙 모드를 시도했지만 주행의 맛이 확연히 달라지는 설정은 단연 '고 카트' 모드다. 엔진음과 함께 속도가 붙어 카트 위에서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 그린, 비비드 등 여러 모드가 있지만 일반 도로 주행에서 뚜렷한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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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행을 끝내고 확인한 연비는 11.2㎞/ℓ로 나타났다. 15㎞/ℓ 안팎의 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얻고 있는 지금 뚜렷하게 장점도, 단점도 아닌 기록이다. 하지만 미니의 정체성은 연비가 아닌 주행감. 미니 쿠퍼 S는 달리는 맛은 더하고 승차감은 보완했다. 귀여운 외관과 그렇지 못한 화끈한 주행감이라는 반전을 지키고 있는 미니 쿠퍼 S 3-도어 페이버드 가격은 4810만원. 가격까지 매력적일지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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