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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단독] '라방' 문턱 낮춘 네이버, 유튜브 공습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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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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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기존에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네카쿠(네이버·카카오·쿠팡)'가 판매자 혜택을 대폭 늘리고 있다. 동영상 분야 강자인 유튜브의 라이브 커머스 공습에 맞서 판매자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쿠팡은 최근 수수료율 인하, 메인 노출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라이브 커머스 판매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비대면 쇼핑 플랫폼이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 1위 업체인 네이버는 이달부터 라이브 권한 회수 정책을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매월 스마트스토어 레벨에 따라 새싹(최근 3개월 200만원·100건 이상 판매) 이상인 경우 라이브 권한이 부여되고 씨앗(최근 3개월 200만원·100건 미만 판매)으로 하락할 경우 회수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새싹레벨 이상인 경우 라이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유지하되, 전월 라이브 이력이 있는 경우 씨앗레벨 이하로 하락해도 라이브 권한을 유지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새싹 등급 이상, 쇼핑라이브 진행 이력이 1회 이상 있는 소상공인 판매자들을 선발해 월 1회 네이버가 노출을 지원해주는 '블루밍데이즈'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이브 권한 회수 정책 완화는 서비스가 안정화되어감에 따라 더 많은 판매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웰컴투 카쇼라 시즌2'를 진행하면서 라이브 첫 진행 패키지 5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를 처음으로 진행하는 업체에 기존 7.7% 수수료율을 3.3%까지 낮춘 특별 수수료를 적용하고 라이브 전문 쇼호스트 아카데미와 연계해 상품에 적합한 진행자를 무료 지원한다. 또한 카카오톡 라이브홈, 쇼핑탭 등에 노출해주고 라이브 시작 알림톡 무료 발송, 라이브 스튜디오 대여도 해준다. 또 이달 말까지 라이브 방송 중 구매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카쇼라가 결제 금액의 7%를 쇼핑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7% 페이백 라이브' 프로모션도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2021년 1800억원을 투자한 라이브 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는 그립에 입점하는 신규 판매자(셀러)를 대상으로 한 달간 방송·판매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은 2021년 쿠팡라이브를 도입하면서 방송 판매 품목을 직매입 상품에서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들까지 넓혔고 지난해 말부터는 로켓그로스 판매자들도 쿠팡 라이브가 가능하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다만 방송 시간을 예약하고 승인 신청을 받은 후 방송 진행이 가능해 즉석방송이 어렵다는 게 입점 업체들의 평가다. 쿠팡 관계자는 "방송 승인 신청은 거의 실시간으로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에 당일 방송이 가능하다"면서 "실시간 방송 이후에도 고객들이 '다시 보기' VOD 서비스로 라이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고 업체들에 설명하고 있다.

한편 유튜브가 수수료 제로(0) 정책을 들고나오면서 업계 수수료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라이브 커머스의 판매수수료율은 TV홈쇼핑보다 낮아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들이 주로 이용해왔다. 라이브 커머스 수수료율은 판매 업체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광고비·쿠폰 등을 제외하고 네이버의 경우 6.98~8.63%(캘린더 노출)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카카오와 그립은 각각 13%(셀렉트라이브)와 12%이며 쿠팡은 15.9%로 가장 높은 편이다.

[안병준 기자 /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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