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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시장을 쥐락펴락하면서 ‘서학개미’뿐 아니라 ‘동학개미’도 울고 웃는다. 엔비디아 수혜주로 불리는 SK하이닉스는 물론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 주가까지 강하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사실상 엔비디아에 물량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어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53%로 1위다. 이어 삼성전자가 38%, 미국 마이크론이 8%를 차지하고 있다.
AI 열풍에 엔비디아 주가가 고공행진하자 SK하이닉스 주가도 올 들어 65%나 오르면서 가장 큰 수혜 종목임을 입증했다. 지난 18일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자, SK하이닉스는 19일 장중 24만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차익 실현 매물에 엔비디아가 3거래일 연속 급락할 때도, SK하이닉스 역시 조정을 받으며 엔비디아 주가를 따라갔다.
AI 시장이 성장하면서 HBM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선두에 선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들의 유의미한 신제품 공급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동사의 HBM 경쟁력은 올해도 유지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와 더불어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 업체들의 HBM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HBM 시장 추격자인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과 HBM3E 품질 인증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에 HBM3 인증을 마쳤으나 엔비디아는 아직이다. 이에 AI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지만, AI 칩셋 시장의 80~9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게 영향력 있는 고객사인 만큼 주가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엔비디아 납품 진행 소식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HBM 제품에 ‘젠슨 승인’이라고 적어, 주가가 이틀간 9% 가까이 급등했다. 탈락 소문이 돌았던 지난달 24일에는 3% 넘게 하락했다. 이후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모두 협력 중이고, 이 업체들에서 모두 제품을 제공받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자격 테스트에 실패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급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 품질인증은 시간문제일 뿐이며 3분기 이후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표주가도 잇따라 올라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HBM 품질 승인 이슈로 경쟁사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 시점은 하반기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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