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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엔비디아 열풍 어디까지] “엔비디아, AI 분야서 대체 불가…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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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본 전망

세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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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올해에만 주가가 155% 폭등하면서 지난 18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지금은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올해 말 시총이 6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엔비디아 주가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고점론을 제기하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27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향후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 및 주가 흐름을 어떻게 보는지 등을 알아봤다.

◆ “AI 플랫폼 공급업체로 견고한 리더십 증명”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에 대해 AI 플랫폼 공급업체로서 견고한 리더십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인 컴퓨텍스에서 AI 서비스가 창출 부가가치를 100조달러로 예측했다”며 “엔비디아는 단순히 반도체 공급업체가 아닌 ‘AI 팩토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견고한 모습”이라며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45.0배에 거래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매출 비중은 데이터센터(Datacenter) 78%, 게이밍(Gaming) 17%, 전문 시각화(Professional Visualization) 3%로 예상되며, AI 투자를 위한 GPU 수요 폭증이 지속되면서 올해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7%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블랙웰 초과 수요…매출총이익률도 압도적”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공개한 차세대 AI 그래픽 프로세서 블랙웰(Blackwell)이 내년까지 초과 수요가 보일 전망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블랙웰은 오라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고객군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며 내년까지 공급보다 수요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AI PC 시장이 확대되는 경우 전통적 PC에 대한 수요 대체 효과가 발생해 블랙웰 매출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4분기 데이터센터에도 장착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블랙웰 매출 성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AI 흐름이 학습형 AI에서 점차 추론형 AI로 넘어가는 만큼 데이터센터 구축 필요성이 커져 여러 시장에서 반도체 칩에 대한 수요 또한 견인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엔비디아는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매출총이익/매출액)은 내년 1분기 기준 78.4%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2%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빅테크 기업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 “AI 시대 대변하는 이익 성장주”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대로 향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230억달러에서 2026년 1분기 31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향후 4개 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동반 상향 조정되며 증가세가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엔비디아 순이익은 323억달러에서 내년 654억달러로 102% 성장할 전망”이라며 “2025년에는 850억달러로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S&P500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향후 설비투자(CAPEX)가 예정돼 있는데, 이는 향후 매출을 끌어올릴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그는 “올해 엔비디아의 CAPEX 증가율 전망치는 58%, 내년은 기저효과가 없음에도 40%로 예상된다”며 “이는 시가총액 대형주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CAPEX 증가는 향후에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만든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 “AI 과실 누릴 기업 엔비디아 등 소수 기업”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이러한 과실을 누릴 기업은 엔비디아와 빅테크, 일부 반도체기업에 국한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AI 가속기는 현재까지 엔비디아의 전유물이고, 기술적 우위가 경쟁자 진입을 극도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AI 투자 사이클에서 발생하는 잉여가 대부분 엔비디아로 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아직 대체 불가 기업으로 다른 기업들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꿈꾸지만, 그마저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빅테크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업황이 극도로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AI 엔지니어와 서버 가격이 일반적인 인건비와 서버 대비 10배 상회하기 때문에 AI 산업에 진출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술집약적이라는 속성상 AI를 겨냥한 기업·제품의 수요가 폭발해도 결국 엔비디아, 마이크론,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의 경우 실적 개선의 폭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은정 기자 viayo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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