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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3.5조 IPO 대어' 시프트업 "성공 DNA, 연이어 보여줄 것...개발·IP 잠재력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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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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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사진=시프트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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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이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을 바탕으로 유가증권(KOSPI) 상장을 추진한다. 탄탄한 개발력과 함께 효율적인 조직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기존 지식재산권(IP)의 장기 흥행을 전망하는 한편 신규 타이틀 개발도 자신했다.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PLC 집중...IPO 자신 '밑바탕'

시프트업은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익창출 기회가 풍부한 시프트업의 잠재력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2년 글로벌 출시한 '니케'와 올해 4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를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이날 기존 IP의 장기 흥행 가능성(PLC)과 회사의 개발력을 집중 조명했다.

'니케'는 3인칭 슈팅 게임 요소와 수집형 RPG 요소를 서브컬처(팬덤형) 장르와 통합한 게임이다. 2022년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 뒤 4개월 뒤 PC 버전을 선보이며 출시 1년 4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높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 게임은 PC 버전 점유율에서도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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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프트업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 취재진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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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우 CFO는 "'니케'의 PC 버전 출시를 준비하며 2가지를 목표로 세웠다"며 "모바일 유저들이 PC에서도 크로스 플랫폼 경험을 이어가게 하는 것과 '니케'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도 PC버전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C버전 점유율이 꾸준히 우상향 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유저 저변을 넓히고 크로스 플랫폼 역량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역동적인 플레이와 고품질 3D 그래픽에 중점을 둔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5(PS5) 플랫폼을 통해 출시해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 콘솔 게임 불모지로 불리던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프트업에 따르면 이 게임은 전문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 이용자 평가에서 역대 PS5 게임 중 1위인 9.2점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두 대표작의 PLC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니케'는 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이벤트와 여름 및 겨울 계절 이벤트, 신년 이벤트, 다른 IP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유저들의 관심을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다. 서비스 지역 확대도 목표로 한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랫폼을 PC버전으로 확장해 추가적인 유저풀 확보에 나선다. 후속편 출시를 통한 IP 밸류 강화도 예고했다.

스타 개발진·견조한 실적 강점으로...AI 기술 활용 '주목'

27년 간 게임 개발에 주력해온 김형태 대표의 개발 역량도 장점으로 꼽혔다. 김 대표는 1999년 '창세기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와 디바이스 게임을 제작해왔다. 또 '니케' 개발을 총괄한 유형석 디렉터와 이동기 '스텔라 블레이드' 테크니컬 디렉터 등 쟁쟁한 개발진이 시프트업에 자리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성과에 따른 유연한 보상 체계와 개발자들을 위한 기술 지원 등으로 우수한 개발진을 지속적으로 모집해 성공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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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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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에 있는 매출 실적도 소개됐다. 회사는 2022년 매출액 약 661억원에서 2023년 약 1686억원으로 1년 동안 약 15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이 같은 실적에 '스텔라 블레이드'의 개발 비용은 책정된 반면 흥행 기록은 반영되지 않았다. '니케'의 견조한 실적과 '스텔라 블레이드'의 실적이 더해지면 올해는 보다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플랫폼 확장 등 향후 핵심 IP의 밸류업 계획도 호신호로 꼽힌다.

비용구조와 마진에 대해서도 안재우 CFO는 "마케팅비와 플랫폼 수수료 등 제반비용을 모두 퍼블리셔가 부담하는 등 우호적인 계약으로 수익구조를 확보했다"며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가 모두 성공한 만큼 차기작은 더욱 우호적인 퍼블리싱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시프트업 전체 비용 중 80% 이상은 인건비로 구성됐다. 시프트업은 인공지능(AI)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해 차기작부터 개발 과정에 효율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안재우 CFO는 "게임 퍼블리셔의 기술과 품질관리 지원을 통해 게임 품질을 향상, 평균적인 트리플 A급 게임과 비교했을 때 개발 기간은 2/3로, 투입 인력은 1/3로, 개발 비용도 1/3 수준으로 줄였다"며 "상장 후에도 비용구조의 현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익성 개선 노력·자체 퍼블리싱 가능성...구체적 답변 아쉬워

상장 후 변화도 예상된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프로젝트 위치스'에 투입하는 등 IP 확대 및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이전에는 게임에 대한 유저층을 넓히고 IP 밸류 상승에 초점을 맞췄다면 상장 후에는 소액 결제와 같은 수익 요소를 유저들의 거부감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게임에 반영할 계획을 알렸다. 기존 게임의 유료 DLC(다운 가능한 콘텐츠) 출시 가능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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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프트업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김형태 대표를 포함한 핵심 임원 4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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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매진해온 시프트업의 자체 퍼블리싱 가능성도 나왔다. 유준석 CBO는 "게임 성공 방법은 글로벌 유저들에게 동시에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최고의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며 "소니, 텐센트 등과 협업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우면서 향후 신작들과 관련해 자체 퍼블리싱이 최적의 선택이란 판단이 들면 그때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상장 시 PER이 40배 수준으로 책정된 것과 관련해 민경립 CSO는 "'니케'와 비교 가능한 다른 서브컬쳐 게임들이 굉장히 긴 라이프라이클로 성과를 내고 있고, 밸류에이션이 적용된 실적은 2023년 기준이라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시프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작년과 올해가 다르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망을 강조했다.

또 텐센츠 측이 보유한 시프트업 지분 약 35%(증권신고서 기준)의 상장 후 대량 매도 리스크 등에 대해서도 민경립 CSO는 "텐센트 지분 향방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가 답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어렵다"면서도 "시프트업과 텐센트는 상호 보완적인 매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투자자로서도 우리와 오래 가주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7월 중 상장 예상..."성공 DNA로 연이은 성공 보여줄 것"

김형태 대표는 기자간담회 직후 "우리는 게임 개발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한 타이틀일 것"이라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도한 성공이냐, 재현 가능한 성공이냐"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10년 내 3개 타이틀을 개발했고, 모바일 2개와 콘솔 트리플A 게임을 개발해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인정 받았다"며 "게임 개발에 있어 가진 성공 DNA를 바탕으로 연달아 성공시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IPO에서 시프트업 총 공모주식수는 725만주로 전량 신주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 공모 규모는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4350억원이다. 오는 2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7월 2일과 3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상장 시기는 7월 중으로 예상된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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